이낙연은 6번·김종인은 1번…국민의힘 '부산 홀대론' 솔솔
입력 2021.03.12 15:13
수정 2021.03.12 16:51
與野, 부산시장 보궐선거 태도 확연한 온도차
이낙연, 올해 6번째 부산行…김종인은 단 1번
與, 김영춘 전방위 지원…野박형준, 홀로 고군분투
정의화 "여론조사 결과 좋다고 안도하다 큰 코 다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부산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부산시장 보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반면 '낙관론'에 휩싸인 국민의힘은 박형준 후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올해만 벌써 6번이나 부산을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며 김영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위원장은 12일 부산을 방문해 김 후보와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을 만나 선거 운동 상황을 점검하고, 부산 중소기업중앙회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에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를 비공개로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완공과 동서격차 해소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올해 2번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에 연고를 가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의원 40여명도 김 후보를 집중 지원사격해주고 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은 이달부터 선거가 끝날 때까지 부산에 상주하며 김 후보를 돕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세일즈에 적극적인 것은 물론 박 후보의 이명박(MB)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박형준 때리기'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의 부산 선거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다. 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도 단 한번 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1일 부산을 찾은 게 전부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 한 번도 부산에 오지 않았다. 박 후보가 MB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지만, 중앙당 차원의 조직적인 맞대응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캠프 내부에서도 이 같은 '느슨한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지난 6일 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긴장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부산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장은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권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정치 공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우리당이)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좋다고 해서 안도하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6일) '긴장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늘 질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로부터 '민주당 지도부에 비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부산 선거 화력 지원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우리당 후보가 워낙 앞서가니까 민주당이 조바심으로 (부산에) 가는 것 같다"며 "우리당도 서울·부산을 적절히 안배해서 (선거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