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책임질 갤노트9, 구원투수 성공 요건은?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6.29 14:15
수정 2018.06.29 17:10
입력 2018.06.29 14:15
수정 2018.06.29 17:10
미국 뉴욕서 언팩 행사 열고 첫 공개
S펜, 빅스비2.0, 배터리 등 강조
미국 뉴욕서 언팩 행사 열고 첫 공개
S펜, 빅스비2.0, 배터리 등 특징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미국 뉴욕서 공개한다. 갤럭시노트9가 주춤거리고 있는 갤럭시S9 부진을 씻어내고,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도 견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혁신보다는 기능 개선을 통한 안정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상세한 사양에 대한 정보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를 오는 8월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공개한다. 언팩 행사 일정은 전작 '갤럭시노트8' 때보다 2~3주 빠르다. 조기 출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 센터는 NBA 브루쿨린 네츠와 NHL 뉴욕 아일런더스의 홈경기장과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용인원은 지난해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장소였던 아모리보다 더 많다. 글로벌 언론인과 업계 관계자 등 3500여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의 가장 큰 특징은 ‘S펜’과 배터리 기능 개선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언팩 초대장을 통해 S펜을 강조했다. 초대장에는 S펜의 버튼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특히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정교하고 다양한 단계의 필압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지며, 다만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면 S펜 두께는 전작보다는 두꺼워질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대용량 배터리이다. 갤럭시노트9는 4000mAh의 배터리를 장착한다. 이는 갤럭시 제품 중 역대 최대 크기의 배터리이다. 갤럭시노트7은 3500mAh, 갤럭시노트8은 3300mAh이다. 배터리 용량 크기가 커진 만큼 동영상 감상에 특화되고, 한번 충전에 이틀 정도 사용하는 등 편의성도 매우 높아질 예정이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에 따른 단종으로 배터리 용량이 다소 줄어들었는데, 배터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자신감으로도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2.0’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빅스비 2.0은 음성인식률이 향상되고 개인맞춤형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내놓았지만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에 적극 상용화를 시키지 못했다. 갤럭시노트9에 탑재되는 빅스비 2.0은 삼성전자의 AI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혹은 엑시노트9810을 탑재할 예정이다. 6GB램에 64GB/128GB/256GB로 나올 예정이다. 국내에는 8월 중순 사전예약을 거쳐 같은달 말에 출시가 점쳐진다.
업계는 갤럭시노트9가 하반기 시장을 얼마나 이끌어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10주년을 맞는 ‘갤럭시S10’ 이나 ‘폴더블’ 단말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품 출시도 전에 다음 신작으로 관심이 분산되는 것은 초반 흥행에 독이 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킬러콘텐츠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에서는 ‘AR이모지’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으나 판매량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갤럭시S9 판매량의 연간 예상치는 3000만대 안팎이다. 당초 4000만~4500만대가 예상됐으나 판매 부진으로 증권가는 일제히 판매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성적은 당장 오는 2분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예상이다. 증권가는 2분기 IM 매출액 24조원 안팎, 영업익 2조5000억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익 모두 상당부분 하락한 수치다.
출고가도 관건이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109만원임을 고려하면 이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며 소비자들은 출고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중국 업체들은 기술은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절반 이하인 단말을 선보이며 맹추격중이다. 삼성전자로썬 갤럭시노트9 출시 직전까지 가격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갤럭시노트' 브랜드는 마니아층이 두터운만큼 기대도 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9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6일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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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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