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코스타, 첼시 3-5-2 포메이션의 열쇠

서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7.10.24 08:30
수정 2017.10.24 08:31

주전 윙어 빅터 모제스 부상으로 기회 얻어

오른쪽 측면 역할 강조하는 콘테 감독의 전술

최근 첼시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팀의 핵심 자원인 빅터 모제스의 부상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본격적으로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윙백은 그 어느 포지션보다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됐다. 본래 역항은 측면 수비수이지만 공격적으로도 광범위한 영향력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존 윙어였던 모제스가 지난 시즌부터 스리백의 윙백으로 기용됐다.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 역시 첼시 소속으로 치른 리그 경기에서 8골을 성공시켰다.

특히나 이번 시즌 들어 3-5-2 포메이션을 활용한 이후에는 윙백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콘테 감독은 지난 토트넘과의 일전을 시작으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2번씩 3-5-2 대형을 꺼내들었다.

만약 콘테 감독이 주 중 펼쳐지는 에버튼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기용한다면 신입생 자파코스타는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그는 주말에 펼쳐졌던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단 4분만을 소화했기 때문에 에버튼전에서 선발로 나설 확률이 매우 높다.

첼시 3-5-2 속 오른쪽 윙백의 역할

첼시 3-5-2 포메이션에서는 오른쪽 윙백이 반대편 왼쪽 측면 수비수 보다 공격적으로 더욱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만약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한다면 왼쪽 공격수 아자르가 모라타에 비해 비교적 연계에 치중하거나 측면 지향적으로 활동한다.

그는 본래 중앙보다 측면에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미드필더 라인에 바카요코가 왼쪽, 파브레가스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공격 시 왼쪽으로 벌려 윙어 역할을 수행하거나 밑선으로 내려와 바카요코의 부족한(반대편 파브레가스에 비해) 공격적 능력을 충당해줬다.

아자르의 역할에 따라 바카요코가 수비에 치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반대편 파브레가스의 전진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는 아자르와 반대로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알론소의 경우 아자르와 함께 왼쪽 공간을 공략할 수 있지만, 반대편 자파코스타는 오른쪽 공격 루트를 혼자 담당해야 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라면 양 윙백이 측면 공간을 혼자 담당해야 했다. 이때는 뛰어난 피지컬의 모라타가 볼을 지켜주고 연계하는데 주력하면서 아자르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거나 압박을 풀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전진하느냐, 또는 팀의 속공, 역습에 따라가지 못하느냐에 따라 측면 전환 공간의 유무가 갈라졌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첼시전에서 이 점을 공략해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그는 공격 시 볼을 뺏기자마자 상대 수비 라인을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첼시의 양 윙백이 밑선에서 볼을 받아주도록 유도했다. 그럼으로써 알론소와 아스필리쿠에타의 수비 → 공격 전환 시 1차적인 전진을 통제했다. 앞으로 자파코스타의 활약이 첼시의 성적 그래프를 좌우할 전망이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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