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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탈락’ 류현진, 다저스 상승세가 결정적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0.24 08:29
수정 2017.10.24 08:30

월드시리즈도 커쇼-힐-다르빗슈-우드 4선발 체제

다저스 포스트시즌서 승승장구, 류현진 필요성 못 느껴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결국 월드시리즈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현지 언론 LA 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월드시리즈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리치 힐,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쇼-힐-다르빗슈-우드로 이어지는 4선발 로테이션에 변동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4선발 안에 들지 못한 류현진은 브랜든 매카시와 함께 예비 명단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부상 등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등판은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의 분위기가 류현진 개인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8경기서 7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오는 선발 투수들은 비교적 제 몫을 해내고 있고, 불펜 역시 브랜든 모로우와 마무리 켄리 젠슨이 뒷문을 완벽하게 사수해내면서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불펜으로 돌아선 선발 투수 마에다 역시 포스트시즌서 철벽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당초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우드와 4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우드의 성적이 월등히 앞섰지만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후반기 상승세(평균자책점 3.17)를 주목했다. 여기에 류현진의 큰 경기 경험과 우드가 불펜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고려됐다.

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인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결국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다저스의 막강 선발진에 류현진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 게티이미지

물론 기존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이라는 돌발변수는 있었다. 특히 4선발 우드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 선발로 나와 4.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으면서 변수가 발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단 한 경기만으로 정규리그 16승 투수를 평가절하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현재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만 한다면 월드시리즈 제패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흐름이다. 월드시리즈까지 오는 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면 분위기 반전용으로 류현진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특히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유독 류현진 등판 경기 때는 힘을 내지 못했다.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류현진을 냈다가 타선이 또 다시 침묵하지 말란 법도 없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냉정하게 현재 다저스에는 류현진의 자리가 없다.

물론 류현진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영광이지만 혹시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다저스가 패한다면 그 비난이 고스란히 류현진에게 쏠릴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23일 코리 시거를 실전 연습상대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과연 류현진은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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