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우드-힐-마에다" 류현진 배제?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9.12 10:28
수정 2017.09.13 07:59
입력 2017.09.12 10:28
수정 2017.09.13 07:59
SF전 이어 워싱턴전 등판도 취소된 듯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배제 우려도
류현진(30·LA다저스)의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 등판 일정도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12일(한국시각) 류현진 향후 일정에 대해 “13일 시뮬레이션 경기에 등판해 4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다. 이후 선발 등판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워싱턴과의 원정 3연전에 알렉스 우드-리치 힐-마에다 겐타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으로서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또 등판 일정이 미뤄지는 씁쓸한 상황에 놓인다.
직전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한 차례 선발 등판 일정을 거른 뒤 2년 연속 N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출격할 것으로 보였다. 이마저도 다시 밀리게 된 것이다.
류현진의 12일 등판이 연기된 것을 두고 로버츠 감독은 지난 주말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첫 풀타임을 갖고 있는 류현진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언론에서는 “다르빗슈를 살리기 위해 류현진이 희생양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르빗슈를 지구 최하위 샌프란시스코전에 투입해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
다르빗슈는 최근 3경기에서 한 차례도 6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무려 10연패에 빠져있다.
이런 와중에도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FA를 앞둔 다르빗슈를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들까지 내주며 데려온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전성기에 근접한 투구를 하고 있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지나치게 조정하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기용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낙점된 것은 아니지만 후반기(8경기 평균자책점 2.60)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포스트시즌(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에서의 성적도 좋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쯤 되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느낌마저 든다”는 한국 팬들의 탄식이 지나치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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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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