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 모녀 ‘일상 속 갑질’에 네티즌 격분

문민주 인턴기자
입력 2015.01.05 14:00
수정 2015.01.05 14:12

주차 도우미 무릎 꿇린 사건에 “대기업의 하인식 서비스 개선도”

지난 3일 부천 현대백화점에서 한 모녀가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린 일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산되며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캡처
부천 한 백화점의 VIP 고객인 한 모녀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밤, 다음 아고라에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산되며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 해 12월 27일 부천 H 백화점 XX점에서 고객이 백화점 지하 4층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동생인 알바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무릎을 꿇렸다”고 말하며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20대 초·중반 되는 여성이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을 퍼부으며 알바생의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그 후 모녀는 주차 도우미 남성의 무릎을 꿇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등장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he***'는 “요즘 갑질이 여기저기 대세다”라며 비난했고, 페이스북 이용자 ’김**’은 “세상은 넓고 악질·갑질 고객은 많다”고 비꼬았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인 H 백화점에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낸 네티즌들도 많았다.

트위터 이용자 'est****'는 “모녀가 갑자기 행패를 부리진 않았을 거고 매번 이러다가 한 번 크게 터진 거겠지. 지금껏 XX 백화점은 뭐했냐?”며 비판했고 페이스북 이용자 ‘doos******’도 “대기업의 하인식 서비스 방법부터 없어져야 한다. 고객과 종업원이 갑을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갑질 논란’과 같은 맥락으로 읽히며, ‘일상 속 갑질’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페이스북 이용자 ‘정**’은 “조현아는 특정 재벌계층에만 있는 게 아니죠. 당장 편의점만 가도 찾아볼 수 있고”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 ‘배**’는 “조현아는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키워낸 괴물입니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걸 보여줍시다. 인간으로 행동합시다”며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은 것으로 추정되는 주자 도우미 요원은 당초 12월 30일까지 일하기로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다음 날, 일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민주 기자 (estella1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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