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빈 방문' 李대통령 "한중관계 복원, 최대 외교 성과이자 보람"
입력 2026.01.04 21:39
수정 2026.01.04 21:39
베이징서 재중 한국인 간담회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 상호 국빈 방문, 유례 없는 일"
"中, 한반도 평화·통일 중요한 협력 파트너"
中과기부 장관이 영접…靑 "한중관계 전면 복원 의지"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고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약속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고 한다"며 "이는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시간 안에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 그리고 한국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이 한중 관계가 기존에 부족한 부분들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서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한동안 불법 계엄으로 인한 외교 공백이 있었다. 국민주권 정부는 작년 6월 출범 직후부터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 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외교 정상화 실현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그동안 여러 외교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의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고 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현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말로 많은 변화와 개혁을 이뤄냈다"며 "저의 기억으로는 1월 달만 되면 2~3월에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분진이 날아오는데 어떻게 하느냐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 이제는 그런 걱정들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며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또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또 "더구나 중국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 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투표의 불편함 해소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 중국은 광활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외선거 투표를 위한 투표소가 10곳밖에 설치되지 않아서 많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여러분들의 주권 행사에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도약할 모델을 만들고 여러분께서 어디에 있든 조국 대한민국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늘 체감하실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인허쥔 국무원 과학기술부 부장(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중국 측에서는 장관급인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맞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 부장은 2022년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고위 인사다.
앞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빈 방중했을 때에는 수석차관급이던 장예수이 당시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국빈 방중 때에는 차관보급이던 쿵쉬안유 당시 외교부 부장조리가 영접한 바 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중국 측이 새해 첫 국빈 외교 행사를 통해 한중관계의 전면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아울러 APEC 계기 시 주석 국빈 방한 시 우리 측 외교부 장관이 공항 영접한 것에 대한 호혜적 차원에서 성의를 보였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