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미일통산 4000안타…명예의 전당 찜?

일본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개인 통산 4000안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치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R.A 디키의 너클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치로의 안타가 터지자 양키스타디움은 함성으로 가득 찼고,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모두 1루로 걸어 나와 대기록을 축하해 주었다. 이치로 역시 환한 웃음과 함께 헬멧을 벗고 관중들의 박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이치로의 4000안타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의 기록을 합한 것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기 어렵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4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피트 로즈(4256개)와 타이 콥(4189개) 뿐이라 기록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일본에서의 9년간 1278안타를 만들어냈다. 일본 통산 타율은 0.353이며 1994년부터 3년 연속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고, 그해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2004년에는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0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3할-200안타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2721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가 대망의 3000안타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양키스 이적 후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올 시즌 타율 0.274 6홈런 29타점으로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남은 280안타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2년 정도 더 현역으로 뛰어야 하지만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데뷔 당시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이치로는 지난 13년간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로 높은 팬층을 형성했다. 게다가 최다 안타 기록 등 굵직한 기록 등을 남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치로가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면 이는 동양인 최초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