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내려오는 이승엽, 최형우 다음은 최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6.20 08:07
수정 2023.06.20 10:23

최형우 개인 통산 타점, 역대 1위 이승엽과 타이

약 90개 뒤져있던 최정이 조만간 신기록 달성

통산 타점 단독 1위 눈앞에 둔 최형우. ⓒ 뉴시스

대기만성의 대표적인 선수 KIA 최형우(39)가 통산 타점 부문 단독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서 타점을 추가했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1497타점을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1498타점째를 신고하며 이 부문 역대 1위였던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최형우가 홈런을 치거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면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는 6년간 유지 중이던 이승엽의 타점 부문 역대 1위의 순위가 내려앉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역대 최초 1500타점 고지 역시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와 같은 대기록은 KIA가 한화와 맞붙는 주중 3연전에 볼 수 있을 것이 유력하다.


방출과 재입단 등을 거쳤던 최형우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25세였던 2008년,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KBO리그에 등장했다. 이후 최형우는 특급 성적을 꾸준하게 작성해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으며 100타점을 넘었던 시즌도 7번에 달한다.


비율 스탯 부문에서도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는 3할 타율을 만들어낸 시즌만 9차례에 달하며 통산 타율 0.312을 자랑한다. 또한 타격 슬래시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 통산 3-4-5를 아직도 유지 중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최형우다.


누적의 끝판왕 최정. ⓒ 뉴시스

하지만 최형우도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어 그가 기록하게 될 타점 역대 1위는 조만간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적의 끝판왕 SSG 최정이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 역시 올 시즌 1400타점 고지를 돌파, 1411타점으로 역대 4위에 올라있다. 이제 14타점만 더한다면 역대 3위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정은 최형우보다 4살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프로에서의 누적 연차는 오히려 1년 더 앞서있다. 10대 나이에 데뷔해 병역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했고 이렇다 할 큰 부상도 없이 꾸준히 출전했던 덕분이다.


최정은 1~2년 내 최형우의 타점 기록을 추격할 것이 확실시되며 30대 중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상 첫 2000타점까지 바라볼 유일한 후보다.


커리어 2000타점은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4명(행크 애런, 앨버트 푸홀스, 베이브 루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뿐이며 일본에서 오 사다하루(2170개)만이 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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