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노무현 저서' 건넨 이광재…"링컨 같은 리더십 필요"
입력 2025.03.13 21:57
수정 2025.03.13 22:05
이재명 "좋은 제언 많이 들어…
평소에 알려주지 왜 이제" 농담도
이광재 "더 많은 국민 사랑 위해
링컨 리더십 배워야 한다는 취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차담을 갖고 '당내 통합' 행보를 재개했다. 이광재 전 총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서를 건네며 대한민국에 링컨 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1시간 30여분 간 이 전 총장과 차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취재진을 만나 "오늘 경제 문제나 국가 정책에 대한 좋은 제언을 많이 들었다"며 "민주당의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들을 평소에 많이 알려주시지 왜 이제 와서…"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 전 총장은 "내가 이 대표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드렸다"며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이라는 큰 역사적 업적을 이룸과 동시에 미국을 연방 국가로, 하나의 대통합 국가로 이룬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기의 대한민국에 링컨의 리더십 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 사랑을 받기 위해 링컨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제일 중요한 건 경제 문제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시대를 열었고 DJ, 노 전 대통령은 IT 시대를 열었다"며 "새로운 시대는 인공지능과 바이오·문화·기후위기 네 분야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장이 최근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 대표의 공약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연관된 내용은 이날 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계엄 사태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가시화되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국회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만나며 당내 통합 행보에 힘썼다.
이 대표와 이 전 총장은 지난 10일 회동하려 했으나 구속기소 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전격 석방되면서 엄중한 정국 상황을 이유로 한 차례 만남이 연기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