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6억! 재정난 광주FC, 실력과 투지로 ‘숨통’
입력 2025.03.13 22:25
수정 2025.03.13 22:28

재정난에 허덕이던 광주FC가 극적인 역전으로 큰 수익을 챙긴다.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를 3-0 완파, 시도민구단 최초 아시아 클럽 대항전 8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고베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 0-2 패한 광주는 짜릿한 뒤집기로 ACLE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전반 박정인·후반 아사니 페널티킥골로 합계 스코어 2-2를 이루고 연장 혈투에 돌입한 광주는 종료 직전 아사니의 아름다운 중거리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어 극적인 역전승(합계 3-2)을 거뒀다.
강호 고베를 상대로 지능적인 전술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끈 이정효 감독은 "불가능한 승리를 이끈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리그를 치를 때도 큰 도움이 될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광주 연고의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을 떠올리면서 "KIA 김도영 선수가 말한 '그런 날 있잖아요?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MVP 김도영은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화답했다.

광주는 기억에 남을 업적과 함께 실리도 챙겼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광주에 ACLE 상금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출전만으로 80만 달러(약 11억 6300만원)를 확보한 광주는 K리그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 16강 진출 시 주어지는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도 추가로 챙긴다. 광주는 8강에 올라 40만 달러(약 5억 8100만원)를 받게 됐다. 또 동아시아 지역 7경기에서 4승(2무1패)을 거둬 승리 수당으로도 40만 달러를 따냈다.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만 180만 달러(약 26억원)다.
더 나아가 4강에 오르면 추가로 60만 달러(8억7000만원)를 챙겨 상금 확보액은 37억70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올 시즌 광주 선수단 총연봉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로 추정된다.
재정난에 허덕이며 지난 시즌 전력도 유지하지 못한 광주는 실력과 투지로 이끌어낸 상금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