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한 사람 전부 고소했다"…이태원 참사 '토끼머리띠'男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11.06 16:26
수정 2022.11.06 18:56

이태원 참사 당시 대규모 인파 속에서 고의적으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누리꾼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편에 출연한 '토끼 머리띠' 남성 A씨는 "내 얼굴이 다 공개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골목에 몰린 시민들을 일부러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토끼 머리띠' 남성의 신상을 파헤치는 누리꾼들이 등장했다.


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10월 30일 새벽 3시 5분 "내 뒤에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놈이 '아 XX. X같네 밀자 애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함.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우수수 넘어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을 밀었다는 사람을 가르마펌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라고 특정했다.


이를 토대로 누리꾼들은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수색했고, 사고 당일 촬영된 A씨를 특정해 영상 속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그 누구도 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내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에서 직접 증거를 제출한 것. 또한 A씨는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스마트폰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 등을 제작진에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5분에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에 승차한 뒤 오후 10시17분께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후 10시15분께다.


A씨는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당연히 많이 화가 났을 거다.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며 "경찰도 지금 토끼 머리띠 한 그 사람들 엄청나게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사고 당시 행적과 이동 경로 등을 언급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참사 당일 인파속에서 사람들을 밀었다는의혹이 제기된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 신원 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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