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 묻는다…수사 의뢰 대상 이임재 서장·류미진 총경 [뉴스속인물]
입력 2022.11.04 06:43
수정 2022.11.04 06:45
이태원 참사 늑장 보고 논란
경찰 책임론 확산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대기발령
'이태원 참사' 당일의 112 신고 녹취가 공개되면서 경찰이 초기 대응 부실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태원을 관할하는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경찰청은 2일 "이임재 현 용산경찰서장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대기발령 했다"며 "신임 서장은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지낸 임현규 총경"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총 156명, 부상자는 중상자 33명 포함 157명이다.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 압사 발생 가능성을 언급한 112 신고가 빗발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이 서장은 서울경찰 총 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창청장에게 사고 발생 1시간 21분 뒤인 밤 11시 34분에 '늑장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은 상황 파악으로 적절한 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라남도 함평군 출신인 이 서장은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수서경찰서 경비과장, 서울강서경찰서 보안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전남 구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지난 1월 용산경찰서장에 임명됐다.
참사 당시 서울청 상황관리관
류미진 총경도 대기발령
서울경찰청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총경)도 대기발령 조처됐다.
경찰청은 3일 "류 총경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에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 백남익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 총경은 전라남도 나주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경위로 임관 후, 서울청 생활안전부 112 종합상황실 팀장, 경찰청 생활안전과 112 운영계장, 전남청 제2부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냈다.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핼러윈 행사에 안전에 관해 사전에 얼마나 얼마나 대비했는지, 참사 당일 사고 전 11차례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극적으로 현장 대응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서장과 류 총경의 업무 태만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수사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