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파이프 잡고 버티며 살려달라 오열"…이태원은 아수라장이었다
입력 2022.10.30 01:44
수정 2022.10.30 01:47
핼러윈데이를 맞이해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40여대의 구급차가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 A씨는 "방금 죽다가 나왔다. 이건 그냥 압사다"라며 "가파른 내리막 길에서 도미노마냥 소리지르면서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무서운 적은 처음이었다"며 "계속 사람들이 밀고 넘어진 사람들이 밀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깔려 최대한 소지품을 잡고 버텼다. 죽는구나 싶어서 오열하면서 살려달라고 했더니 위에 있던 사람들이 끌어 올렸다"라고 전했다.
A씨는 가파른 경사의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꽉 차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부분과 본인이 있었던 지점을 표시하며 "가게의 파이프를 잡고 어떻게든 버텼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축제 파티가 한창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소 사고 신고일시는 전날 오후 10시 15분쯤으로 파악됐다. 사고 장소는 용산구 이태원로 173-7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 행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