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된 美 리바이스 청바지, 경매서 1억2천만원에 팔렸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2.10.14 16:03
수정 2022.10.14 16:03

140년 된 미국 서부시대 청바지가 경매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장에서 188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리바이스 청바지가 8만7400달러(한화 약 1억2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청바지를 경매에 내놓은 빈티지 의류 전문가 브릿 이튼은 5년 전 자칭 '청바지 고고학자' 마이클 해리스로부터 이 옷을 2만3000달러(한화 약 3300만 원)에 구입했다.


해리스는 이 청바지를 서부 지역의 한 폐광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쉽게 낡지 않고 튼튼한 청바지를 작업복으로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업체 측은 등 쪽에 달린 허리 조절 벨트 등의 디자인을 봤을 때 1880년대 후반 생산된 제품으로 추정했다.


또 청바지 라벨에는 '백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제품'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인의 노동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한 1882년부터 사용한 문구다.


해당 문구는 1890년대부터 없어졌다는 점에서 1880년대 생산 제품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청바지 상태는 세월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괜찮은 편이었다. 청바지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지만, 전체적인 보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깊은 지하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청바지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이번 경매에서 청바지를 낙찰받은 사람은 샌디에이고 출신의 청년 카일 하우퍼(23)다.


하우퍼는 빈티지 애호가로 빈티지 의류 상인인 집 스티븐슨과 경쟁 끝에 이 청바지를 손에 얻었다.


하우퍼는 "희귀성을 기반으로 하는 괜찮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페라리는 찾을 방법이 있지만, 이 바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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