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총리 인준 협조 요청...이준석 "민주당 응답 없었다" (종합)
입력 2022.05.16 12:31
수정 2022.05.16 15:03
16일 시정연설 전 '尹대통령-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이준석 "대통령, 여야에 총리 인준 처리 협조해 달라"

16일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병석 국회의장·여야 지도부와의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꼭 한덕수 국무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한 후보자 같은 경우 본인께서 당선되기 전부터 국가 협치와 원활한 국정 운영 위해서 이분이 총리를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꼭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씀했다"며 "기억나는 민주당의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다만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총리 인준을 먼저 요청했다기 보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먼저 '대통령께서 총리 관련해서도 한 말씀 해 주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부터 약 20분간 진행한 사전환담에는 박 국회의장,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이 대표·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또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사전환담에서 '인사 문제를 잘하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협치를 얘기하니 (박지현 위원장이) 인사나 이런 것들도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해서 얘기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나고,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은 건 아니고 인사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사전환담에서 자신의 모두발언에 대해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는 윤 대통령 측 제안이 있었음에도 그 회동이 여러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협치에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여야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계획했으나, 민주당 측과 조율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 대표는 "민주당 쪽에선 인사 문제와 결부해 (대통령 회동 등)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저는 그것은 상당히 안타깝고, 회동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대통령 연설 끝나도 퇴장않고 기다린 野의원들에 감사"
권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의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환담을 나누고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런 태도와 모습, 그리고 시정연설이 끝난 후 여야 가리지 않고 정의당까지 구석구석 찾아 인사를 하는 모습 등에서 그렇게 보였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선 "특히 민주당 의원들께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 하지 않고, 야당 의석을 돌아오실 때까지 남아 기다린 점에 대해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정말 야당 의원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朴의장 "국회방문, 의회 존중 시발점 되길"
尹대통령 "의회가 국정운영의 중심"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사전환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취임 엿새 만에 다시 국회로 오셨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몇 차례 뵈면서,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몹시 어지럽다. 국제적으로도, 국내 경제도 만만치 않다. 모든 것을 풀어가려면 국민의 공감대, 국민 통합이 대단히 시급하다"며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시되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와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 협의 후 조치' 원칙을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장님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는 그 날부터 또 당의 경선 후보가 되고 당 후보가 되고 당선된 직후에 계속 박 의장님께 제가 신고를 드렸다"고 화답했다.
이어 "저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그중에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서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하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과 예산안은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양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