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조립 쳤더니 웬 헐벗은 여자들이…" 노림수 유튜브 영상 논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9.12 09:59
수정 2021.09.12 02:07

가구 조립을 가장해 성을 상품화 한 듯한 이른바 '노림수 영상'이 논란이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에 이케아 조립녀를 쳐보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유튜브에서 'Improve ikea' 'diy ikea'를 검색해 나온 영상과, 한글로 '이케아 조립'을 쳤을 때 나오는 영상 화면을 캡처해 비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자에 따르면 같은 의미의 영어와 한글의 검색 결과물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작성자와 같이 유튜브에 'Improve ikea' 'diy ikea' 등 영어로 검색을 해보니 누구나 예상 가능하듯 가구 조립과 관련된 영상이 나왔다. 하지만 한글로 '이케아 조립'을 검색창에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자 예상치 못한 영상들이 출현했다. 가구 조립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썸네일이 연이어 등장한 것.


썸네일(thumbnail)이란 유튜브, 기사, 블로그 등의 첫 화면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대표사진이다.


한글 검색 결과, 화면에는 노출 과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신체 특정 부위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의 썸네일로 가득 찼다. '이케아 조립'이 아닌 '가구 조립'을 검색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작성자는 "물론 한국어로 쳐도 멀쩡하게 조립하는 이미지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영어로 쳤을 때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자들만 비난하는 것 아니다"라며 "왜 이렇게 다른지 전체를 보며 생각해봐야 할 듯,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게시물에는 "유튜브 모 채널에서 '이케아 조립녀'라는 제목의 유사 포르노를 만들기 시작했고, 유행하면서 따라하는 영상이 많아졌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부연과 같이 실제로 '가구 조립' '이케아 조립'을 치면 모 채널이 상단에 먼저 등장한다. 해당 채널 정보에는 '누구나 확인하고 싶지만 확인할 수 없는 걸 확인시켜드립니다. 연령제한 영상이 많은 채널입니다'라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누가 봐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채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찍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정말 한심하다" "대놓고 노리네, 노림수 심하다" "성 상품화를 정말 교묘하게 하네" "가구 조립 핑계로 저럴 일인가" "조회수 높은 거 실화냐" "다 헐벗고 저러고 싶을까" "차라리 성인 인증을 받고 보도록 만들던지 해야지, 애들도 보면 어쩌려고 저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요즘에는 요가든 반려견이든 캠핑이든 소재만 있으면 저렇게 노출하고 촬영해 조회수를 올리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진짜 심각한 문제다"라고 현 세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대로 검열하지 않은 유튜브 측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르면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서 '성적 만족을 위한 음란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음란물을 게시하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채널이 폐쇄될 수 있다'고도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가이드만 해놓으면 뭐하나, 잡아내지도 못 한다" "제발 철저하게 관리 좀 했으면" "아이들도 많이 보는 만큼 엄격히 제재해 달라" "제발 저런 콘텐츠 좀 안 뜨게 해주세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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