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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이 생리대도 못쓰나요?"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5.28 22:17
수정 2021.05.28 17:06

5월 28일인 오늘은 ‘세계 월경의 날’이다. 그런데 하필 이런 날에 기부 받은 생리대를 친구한테 빌려줬다가 오히려 속상함을 느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난하면 오버나이트 쓰면 안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는 어릴 적 부모님 두 분을 여의고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여동생 두 명이 더 있는 탓에 생리대 값에 부담을 느껴 시에 생리대 기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간 받아온 생리대를 아껴 썼다면서 “작년엔 생리대가 (종류별로) 골고루 왔는데 올해 초에는 이상하게 오버나이트랑 팬티라이너가 대부분이고 소형은 3팩만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작성자는 친구로부터 생리대를 빌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생리대 중 오버나이트를 하나 빌려줬다고 했다.


그런데 친구는 “소형은 없냐”며 “돈도 없다는 애가 생리대 아까운 줄 모른다. 할머니 생각하면 좀 아껴서 써라”고 타박하며 오버나이트 생리대가 다른 생리대보다 비싼 것을 강조했다고 작성자는 전했다.


이에 기분이 상한 글쓴이는 “내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친구가 저렇게 말해 서운하다”며 “기부 받은 거라고 말하기는 더 자존심이 상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놔 누리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글을 읽는 내내 딸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 딸이 독립해서 박스채로 안 뜯고 보관 중인 생리대가 있는데 보내줄테니 꼭 받아주면 좋겠다”, “친구도 아직 어려서 그런거니 속상하더라도 훌훌 잊어버리자!”, “학교 보건소에도 도움을 청하면 좋겠다”는 등 작성자를 위로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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