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참가 포기’ 김빠진 도쿄올림픽 야구?
입력 2021.05.26 07:42
수정 2021.05.26 07:43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이어 대만 참가 포기
올림픽 본선은 개최국 일본에 유리하게 진행
한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 ‘3강’으로 분류되는 대만이 2020 도쿄 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다.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는 25일 "5개 구단과 논의 끝에 올림픽 예선 불참을 결정했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를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직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한 대만은 다음 달 16일부터 자국에서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올림픽 티켓 1장이 주어지는 세계 예선에는 대만을 비롯해 미주 예선 2~3위 팀, 호주와 네덜란드, 중국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하지만 이달 초 중국이 발을 뺀데 이어 대만까지 불참을 결정하면서 대회 장소 역시 멕시코로 옮겨 치러진다.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부활하는 올림픽 야구는 김빠진 축제가 될 전망이다.
총 6개 팀이 본선서 겨루게 될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2019 WBSC 프리미어12서 은, 동메달(금메달은 일본)을 획득한 한국과 멕시코, 그리고 유럽-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이스라엘 등 총 4개팀이 진출권을 획득한 상황이다.
나머지 2장 중 한 장은 멕시코서 열리게 될 최종 예선 1위팀에 주어진다. 이번 최종 예선은 중국과 대만이 불참한 가운데 유럽-아프리카 예선 2위팀인 네덜란드, 오세아니아의 호주, 그리고 미주 예선 2~3위 팀이 참가한다.
미주 예선 역시 미국과 쿠바,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콜롬비아, 니카라과 등 총 8개팀이 출전하며 1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3위팀은 최종 예선을 거치게 된다.
올림픽 본선은 자국인 일본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은 6개팀이 2개조(조별 3팀)로 나뉘어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즉, 패배할 경우 탈락하게 되는 토너먼트와 달리 한 번 패하더라도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일본은 올림픽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서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한국과의 3~4위전에서 패해 4위에 머문 바 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도 동메달, 야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도 4위에 그쳤다.
야구 최강국을 꿈꾸는 일본 입장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총 5번 치러진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 금메달은 쿠바가 3회, 그리고 한국과 미국이 각각 한 차례씩 나눠가졌다.
결국 일본은 본선 출전국 수를 6개팀으로 대폭 축소한데 이어 더블 엘리미네이션 규정으로 혹시 모를 변수를 막아 자국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