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광현 격려한 실트 감독 “그게 야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5.25 16:45
수정 2021.05.25 16:47

6회말 “더 던지겠다”는 김광현 의사 존중

패배에 대한 아쉬움 곱씹으면서도 호투 인정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통한의 홈런 한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5.2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AL 중부지구 1위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김광현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104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49개)을 비롯해 주무기 슬라이더(27개)와 커브(16개)-체인지업(12개) 등을 던졌다. 최고 스피드는 90마일(145㎞).


1-2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교체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1-5로 지면서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종전 2.73)으로 치솟았다.


지난 17일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전에서 빅리그 첫 패전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충분한 휴식을 거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맞이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첫 타자를 3구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2회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브레유는 김광현의 다양한 구종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내야 수비가 흔들린 5회에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랜스 린에게 묶였던 6회초 1점을 올리며 화답했다.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아브레유를 외야 뜬공 처리한 김광현은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그랜달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마이크 실트 감독이 통역을 부르지 않은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가 교체되는 듯했지만, 김광현은 더그아웃에 있던 통역을 불러내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광현 교체하는 실트 감독. ⓒ 뉴시스

의욕을 불태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눈앞에 둔 김광현은 볼카운트 2B에서 본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통한의 홈런으로 연결됐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김광현이 후속 타자 가르시아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실트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이어 등판한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몸에 맞는 볼과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줘 김광현의 실점은 3으로 불어났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던 김광현은 본에게 결정적 한 방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뒤집힌 스코어를 뒤집지 못한 채 패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세인트루이스의 실트 감독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김광현의 호투는 인정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좋은 공을 던졌지만 본이 좋은 스윙을 했다. 그게 야구”라며 “홈런 하나가 아쉬웠을 뿐, 김광현은 환상적인 피칭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