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허경영 초월?"...野, 이재명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론' 에 맹폭
입력 2021.05.05 10:12
수정 2021.05.05 11:33
이재명 "대학 안 가는 대신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어떨까"
윤희숙 "선정적 낚시할 때 아냐…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
이준석 "사탕발림 단위가 기본 1000만원대…언제 허경영 초월?"
박기녕 "현실적 정책 대안 아닌 온통 세금 써 빚 늘어나는 얘기"
국민의힘은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졸 취업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대학을 안 간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을 두고 과도한 포퓰리즘을 지적하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 씨를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맹폭을 가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까지 포퓰리즘"이라며 "우리의 교육은 지금 우리시대 최대의 화두인 '교육과 기술의 경주(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에서 패배하고 있다.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무거운 주제로, '대학을 안 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용 1000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전날 열린 경기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고졸 취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고졸 취업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4년간 대학을 다닌 것하고, 4년간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게 더 인생과 역량개발에 도움이 될까. 각자 원하는 바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학에 안 가는 대신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언급했다.
윤희숙 의원은 "맹목적인 대학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대학을 안 가면 1000만원을 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다"며 "(이재명 지사가) 어느 순간에 허경영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학에 안 간 분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멸감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개탄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청년을 현혹하지 말라"며 "세금 쓸 궁리뿐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고졸 차별 대우에 대한 대책이라는 게 고작 세금으로 세계여행비를 내주자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박 부대변인은 "유력 정치인이라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지사가 내놓는 제안이라는 건 온통 세금 쓰는 얘기, 빚 늘어나는 얘기 뿐"이라며 "허경영 씨를 존경한다더니 정책마저도 허 씨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인가, 혹여 국가 예산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