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차거래 잔량 집계 오류?…금투협 "집계 기준 바뀐 탓"
입력 2021.04.22 09:27
수정 2021.04.22 09:29
금투협, 집계 중복과다계상 문제 수정, 증권사에 공문 발송
기관투자가가 예탁결제원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대차거래 잔고가 통계 수치상 하루 만에 2억 주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관련 집계 기준을 이달부터 바뀌면서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2억8878만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14억9564만주에서 하루 사이 2억686만주가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일 대차계약이 체결된 주식은 3494만주, 상환된 주식은 1706만주였다. 잔량은 1억5135만주가 돼야 하지만 통계는 이보다 2억2000만주가 낮다. 이에 3월까지 15억주 안팎이었던 잔고는 이달 들어 13억주 안팎으로 줄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가 주식이 필요한 다른 기관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다. 중개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주로 빌려준다. 공매도 역시 대차거래 중 하나여서 잔고에 포함된다.
금투협은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 이달부터 증권사와 예탁원 등으로부터 집계하는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기관들이 대차거래를 입력해 집계를 해오면서 중복 과다계상되는 부분이 있었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이달부터 기준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권사와 중개 기관 양쪽에서 각각 보고하다보니 보고가 중복돼 수치가 부풀려지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기준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이달 1일에 증권사들에 그동안 중개기관을 통해 보고했던 부분은 제외하라고 공문이 나간 상황”이라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