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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가전 역대급 성과로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종합)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4.07 11:06
수정 2021.04.07 12:08

OLED TV에 신가전 판매 증가...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전장·스마트폰 손실 폭 축소에 BS 상승 ...하반기 실적 기대감 '업'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전자가 TV와 가전사업의 역대급 성과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동반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에 건조기·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판매 증가,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 등의 효과가 맞물리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가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약 12년만에 넘어섰다. 매출도 기존 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 18조7808억원을 바로 돌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형성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1조2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다.전분기(매출 18조7808억원·영업이익 6502억원) 대비 각각 0.13%, 133%, 전년동기(매출 14조7278억원·영업이익 1조904억원) 대비 각각 27.7%, 39.2% 증가했다.


이러한 기대 이상의 성과는 TV와 가전의 쌍끌이가 위력을 발휘한 결과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


이날 실적이 잠정실적으로 사업부별 세부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9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6조1558억원) 이후 2분기만에 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펜트업(pent-up·억눌린) 소비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기존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 이어 건조기·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오브제 컬렉션'(LG Objet Collection)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생활가전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모델명-OLED65RX)'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전년동기(3258억원) 수치를 훌쩍 넘기며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전년동기(2조9707억원) 대비 약 30% 늘어나며 4조원에 거의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예상 출하량은 75만9000대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치다.


또 나노셀TV 등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도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전장사업도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전장부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전년동기(매출 1조3193억원·영업적자 968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오는 7월 말 사업철수를 확정한 스마트폰 사업도 전분기(-2485억원)와 전년동기(-2378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과 함께 새로운 사업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본부도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IT 신규·교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와 가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에 적자를 지속해 온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의 손실 폭이 줄면서 1분기 역대급 성적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추가 실적 개선 여지가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1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부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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