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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철수 LG전자,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4.06 15:23
수정 2021.04.06 15:24

운용체계‧앱 등 스마트폰 SW 역량 접목해 경쟁력 제고

미래 먹거리 전장과의 연계 기대…사업 시너지 극대화

웹 OS 생태계 구축 적극 나서…TV‧디지털콕핏 등 적용

LG전자 직원이 경기도 판교에 있는 'LG 씽큐 홈'에서 스마트미러를 활용해 KT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LG전자

모바일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가 그 동안 스마트폰에서 쌓아온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가전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연계도 가능해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운용체계(OS),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한 SW 노하우를 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전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철수를 발표하며 “6세대 이동통신(6G),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최고기술경영자(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스마트홈을 비롯한 초연결 시대에서 모바일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은 실내에 있는 스마트 기기(가전제품, 조명, 센서, 보안 등)를 서로 연결해 원격 또는 자동 제어하는 사물 인터넷 기술 기반 시스템이다. 가전제품 간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선 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역량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홈의 경우 향후 LG전자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가전과 자율주행차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이 대표적이다.


이미 LG전자는 '초연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자체 운용체계(OS) ‘웹 OS(web OS)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TV를 비롯한 가전 사업은 물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사업에 적극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넷플릭스(Netflix)와 아마존(Amazon), 유튜브(Youtube), 리얼텍(Realtek), 세바(CEVA),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UEI)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웹 OS 플랫폼을 공급한다.


LG전자는 웹 OS TV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웹 OS 사용 고객과의 접점 또한 대폭 늘릴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전자와 스위스 룩소프트가 설립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알루토는 웹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 뒷자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모든 사물이 통신 망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이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LG전자 입장에서도 통신과 OS, 앱 등 모바일 핵심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직결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연 평균 17.6%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757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56%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 가전’ 부문은 같은 기간 285억 달러에서 675억 달러로 5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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