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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어제는 금태섭, 오늘은 안철수…박형준 '용광로 유세' 주목

정도원, 부산 = 송오미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4.01 05:10 수정 2021.03.31 23:54

중도개혁 인사들, 朴 지원하러 분분히 '부산행'

평소의 중도보수 통합행보, 선거전서 빛 발해

금태섭 "안철수·나·박형준 모두가 약속드린다"

박형준 "내가 금태섭이고 여기 모두가 박형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에서 지원 유세를 온 금태섭 전 의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돕기 위한 중도개혁 성향 야권 정치인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보수와 중도개혁의 반문(반문재인) 통합을 위해 헌신해온 박 후보의 정치역정이 선거 국면에 들어와 빛을 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준 후보는 3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거리에서 합동유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단일화'를 모색하는 등 야권 정치인으로 거듭난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박 후보 지원을 위해 유세차에 올랐다.


금태섭 전 의원은 "우리 모두가 부동산 때문에 고통받고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힘든데 문재인정부는 뭘하고 있느냐"며 "10년 전에 있었던 '한명숙 사건'을 꺼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렇게 우리가 한가한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LH 사건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자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화가 나셨다'고 전했다"며 "왜 대통령이 화가 나느냐. 화가 나야할 사람은 집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 서울과 부산의 시민들 아니냐"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나아가 "이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또다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로 이상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와 나 금태섭, 박형준 후보가 다들 모여서 잘하겠다고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 야당이 미덥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충분히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도 이번에 대한민국을 바른 길로 돌리고, 시민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박형준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형준 후보는 "나를 지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한걸음에 달려와준 금태섭 의원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며, 금 전 의원과의 인연을 소환했다.


박형준 후보는 "6~7년전 SBS 다큐 방송에서 나와 금태섭 의원이 14박 15일 동안 코카서스 산맥을 텐트 치고 종주하며 '한국 정치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 토론한 적이 있었다"며 "그 때 금태섭 의원의 정말로 정의로운 진면목을 알고 '이분은 민주당에 가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분도 민주당정권에 신물을 내고 이제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내가 '보수와 중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중도보수통합 운동을 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의원, 심지어 진중권·서민 교수까지 중도에 있는 분들도 문재인정권의 위선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중도와 보수가 똘똘 뭉쳐 하나가 돼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만들어보자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금태섭이고 여기 모두가 박형준이다. 여기 한 분 한 분이 모두 박형준"이라며 "이번 부산시장·서울시장 선거를 똘똘 뭉친 힘으로 압승을 거두고, 그 힘으로 다음 정권을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올바른 리더십을 세우는데 모두가 하나돼 힘을 모아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금태섭 전 의원은 박형준 후보의 과거 인연 회상 등 연설을 들으며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박 후보도 금 전 의원이 연설 도중 기침을 하자, 곁에서 바로 물을 건네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 전 의원에 이어 1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고향 부산을 찾는다. 안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데다가 부모와 친척들도 부산에 살고 있어, 2~3일 진행될 사전투표 직전일 지원유세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 정당에 몸담고 정치를 한 적이 없는 중도개혁 성향 야권 정치인들이 거리낌없이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을 놓고, 박 후보가 평소 중도보수에 터잡고 통합 운동에 나서는 등 정치적 이미지 관리를 잘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의 행보가 '용광로 유세'를 가능하게끔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일 박형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안 대표는 "부산은 내가 태어나고 초중고를 나온 곳으로, 지금도 부모와 많은 친척들이 살고 있는 고향"이라며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부산시민들께 '이번 보궐선거에서 꼭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그래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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