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사전투표 전날 고향 부산 출격…야권통합 보폭 확대
입력 2021.03.29 10:21
수정 2021.03.29 10:52
4월1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하기로
"전체적인 재보선 야권 승리에 헌신한단 취지"
4대째 부산권 거주, 초중고 나와 '파괴력' 기대
29일엔 여의도·용산서 단독으로 吳 지원유세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사전투표 직전일인 내달 1일 고향 부산에 출격,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 '개근'에 이어 야권통합의 보폭을 과감하게 넓히는 행보다.
29일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요청으로 내달 1일 '부산행'에 나서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사전투표를 앞둔 1일에 부산 권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며 "서울 뿐만 아니라 4·7 재·보궐선거에서 전체적으로 야권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후보 선대위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후보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 취재진에 "4월 1일 안철수 대표 부산 지원유세 일정이 확정됐다"며 "시간과 장소, 동선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부산진구 범천동 출생이다. 동성초·부산중앙중을 거쳐 부산고를 33회로 졸업했다. 서울의대 진학 전까지 부산에 터잡고 산 것이다. 안 대표 일가는 증조부 때부터 4대 이상 부산·양산 권역에서 거주 중이다. 의사인 부친 안영모 원장도 안 대표가 태어난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49년간 '범천의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극렬해지는 와중에 부산이 연고인 안 대표가 고향에 출격해 지원유세를 하는 것은 박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 본인으로서도 기왕 오세훈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한 마당에, 전체적인 야권 승리에 기여해 재보선 이후 새로운 정치적인 행보를 모색하는 의미도 있어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세훈 후보가 공개적인 선거유세 일정을 비워둔 상태에서 단독으로 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 나흘 동안 서울을 종횡무진하며 연설을 한 관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은 MBC '백분토론' 준비에 전념하는 차원도 겸해 공개 유세일정을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오세훈 후보가 TV토론으로 집권 세력과 맞서는 날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나라도 지지율 취약 지역이나 대상을 찾아 유세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여의도와 용산에서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등을 이용해 단독으로 오세훈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안 대표의 지원유세 범위가 향후 확대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 강북구와 경기 구리시에서는 광역의원 재보선도 치러진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경기 등의 지역에서도 지원유세 요청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야권 승리를 위한 보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