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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별의 순간 포착"…보궐 이후 野 정계개편 본격화?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3.26 12:41 수정 2021.03.26 12:46

김종인 "윤석열, 준비 하면 진짜 별을 딸 것"

4·7 재보선 이후 야권 대대적 정계개편 예상

'단일화 존재감 과시' 김종인, 중심역할할까

강성 보수 지지층·尹 사이 완충 역할 기대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했다"며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대대적인 야권 정계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2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은 사법고시를 9번이나 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고, 이것저것 책도 많이 읽은 것 같다"며 "얘기하는 걸 보면 단순히 검사만 한 검사가 아닌 것으로, 대단히 정무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함께 언급한 '별의 순간'은 김 위원장이 줄곧 "대통령이 될만한 인물은 출마를 결심해야 하는 순간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해 온 표현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지 본인의 의사 표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한번 보자고 그러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그같은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되는데, 그 파리를 잘 골라서 치울 것은 치우고 받을 것은 받고 그런 것을 어떻게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조언을 보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주축으로 하는 야권 재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한 김 위원장이 4월 7일 이후 곧바로 전환될 대선 국면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행보도 자연스레 김 위원장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 김 위원장이 야권 단일화 과정 속 '김종인 흔들기'에 나섰던 김무성·김문수·이재오 전 의원 등을 겨냥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하고 나면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정계개편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정계개편에 방해가 되는 인간들이 또 들어와서 혼란을 겪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도 자신이 향후 정계개편 과정의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꺾으면서 야권의 무게 중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쏠리게 됐고, 오 후보가 최종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초반에 어렵다던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재조명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의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야권의 주도권을 쥘 국민의힘과 발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도적 이미지가 강한 김 위원장의 면모가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이후 시너지를 발휘하기에 적합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반문(反문재인) 정서가 총집결하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의 코어 지지층, 즉 강성 보수 세력과의 해묵은 반감까지 모두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이 지점에서 중도 성향의 김 위원장이 코어 지지층과 윤 전 총장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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