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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㉛]투챔프 "프로듀서 회사 얼라이브네이션 설립, 후배들과 함께 성장 꿈꾼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3.07 14:14 수정 2021.03.07 15:35

브레이브걸스 '롤린' 프로듀서팀

올데이슨·디웨일 영입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오랜 시간이 지난 과거의 노래가 재조명 받으며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하는 일은 아무에게나 일어나지 않는 '기적'같은 일이다.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2017년 활동곡 '롤린'(Rollin')이 4년이 지난 후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곡을 만든 프로듀서팀 투 챔프(하승목 ·황규현)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가장 아쉬웠던 곡이었던 '롤린'이 이제서야 빛을 보고 있는 것에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단 '롤린'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아픈 손가락이었어요. 잘 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저희에게도 큰 에너지가 됐어요.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연락을 많이 주셨어요. 사실 어안이 벙벙해요."(하승목)


투 챔프는 지난 1월 4일 얼라이브 네이션이라는 프로듀서 회사를 만들었다. 얼라이브(Alive)란 단어를 좋아했던 두 사람이, 음악을 하는 동안 틀에 갇히지 않고 늘 살아있고 싶단 뜻을 담은 회사명이다.


"프로듀서 회사를 만드는게 우리의 오랜 꿈이었어요. 독립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아티스트들과 작업해보고 싶었거든요. 들어오는 일 뿐 아니라 찾아가서도 할 수도 있고요. 갇혀있던 창작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회사 설립을 위해 시스템 등 밑거름을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황규현)


이들은 체계적으로 작곡 활동을 하는 동시에 후배 프로듀서들의 육성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회사 소속 프로듀서인 올데이온(정범수, 정해권) 과 디웨일(강동훈)을 포함하여 많은 작품을 만들고 들려드리려 해요. 보통 후배를 양성한다고 하면 이미 데뷔를 한 프로듀서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데뷔하지 않은 친구들을 데려와 이끄는게 진정한 후배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후배가 두 팀인데 나중에는 더 많은 후배들을 데려오고 싶어요."(하승목)


하승목과 황규현은 음악을 하면서 만난 사이가 아닌 같은 대학교를 다닌 친구 사이다. 20대부터 30대가 된 지금, 음악을 하는 내내 서로의 버팀목이 됐다.


"작곡가 일을 하다 힘들어서 각자 회사 생활을 하기도 했었는데, 역시 음악을 해야겠더라고요. 다시 음악을 하자 의기투합한게 서른 살이었어요."(황규현)


2015년 유키스 - 삐걱삐걱'으로 시작해 투 챔프는 틴탑, 브레이브걸스, 빅플로, 온리원오브, 박봄 등 다양한 가수들의 곡을 만들었다. 하승목과 황규현은 비트메이커, 탑라이너의 영역을 따로 나누지 않고 모든 걸 함께 만든다.


"기본적으로 저희는 트랙, 멜로디, 작사를 다 할 줄 알아요. 그게 다른 팀과 다른 것 같아요. 역할을 나눠서 하는 것도 효율적이지만, 저희는 작곡가면 세가지는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하승목)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을 공유한 친구로, 의견이 달라 다툰 적이 없다고.


"취향 자체가 비슷해요. 그리고 함께한 세월이 길다보니 서로가 좋아하지 않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죠. 서로 조심하는 걸 아니까 트러블이 생길 일이 없어요."(하승목)


두 사람은 '투 챔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많은 구독자 보유와 조회수를 바라고 만든 것이 아닌, 작곡가 지망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네기 위해서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음악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와주길 바라고 있었다.


"저희의 주 콘텐츠는 작곡가가 주는 팁입니다. 스킬적인 부분까지도요. 앞으로 구독자와 지망생들이 함께 곡을 만들수 있는 콘텐츠도 하려고 해요. 구독자수는 많지 않아요.하하. 그래도 이탈자는 없죠. 지금 지망자 지원을 받아 송캠프를 하고 있어요. 뽑힌 친구와 함께 실제 데모곡을 함께 작업을 하죠. 지금은 2회 준비 중입니다."(황규현)


하승목은 작곡가 지망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를 건넸다.


"데모곡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아요. '멜로디 없이 보내도 되나요', '노래 못해도 가이드 해도 되나요' 등이요. 꼭 말해주고 싶은건 데모곡은 당장 시장에 나와도 손색 없을 정도로 완벽해야 됩니다. 완벽한 퀄리티어야만 회사에서 들어줘요.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하승목)


투챔프는 올해 얼라이브네이션이 출사표를 던진 해인 만큼, '얼라이브네이션'이란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 시키고 싶단 바람과 함께 각자의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승목이와 정말 많은 것을 준비 했기 때문에 그 성과를 거두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계속해서 성장하고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7월에 딸이 태어나는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황규현)


"작년에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회사도 만들어야 했고, 음악 외적으로도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죠. 음악을 10년 넘게 하면서 안좋은 일도 많았는데 이번에 기분좋은 일이 생겨서힘들었던 것들이 다 씻겨내려갈 만큼 너무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사랑하는 후배들과 나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규현이와 재미있게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하승목)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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