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롯데와 개막전! 추신수 "난 신세계 선수"
입력 2021.02.26 00:00
수정 2021.02.25 23:50
입국장에서 "신세계 선수로 신세계에 집중" 의지
절친 이대호와 대결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해봤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8)가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언급했다.
추신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취재진과 ‘원격 인터뷰’ 형식을 취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20년 만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항상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넌 만이다. 부산고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세 차례나 달성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추신수는 최근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이 인수한 SK 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다 해도 결국에는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추신수는 외삼촌 박정태 영향으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를 꿈꾸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텍사스 시절에도 추신수는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의 영입 1호 선수로 KBO리그에 발을 디딘다. 신세계 야구단도 “추신수와 1년만 함께 하고 롯데로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공교롭게도 신세계는 4월 3일 인천 홈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롯데는 유통 그룹 라이벌이자 추신수가 수차례 애정을 표했던 ‘고향팀’이라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르는 것에 대해 추신수는 “내 소속은 신세계다.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고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신세계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기이자 ‘절친’ 이대호와의 첫 맞대결에 대해서도 “친구와 하는 것은 언제나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했는데 한국이라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세계 선수 신분으로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한다면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한국 야구팬들에게 완성된 기량을 선보이겠다는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국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떨어져 지내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한국에 왔다. 지금 추신수에게 고향팀 롯데는 의미가 없다. 신세계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영입 1호’라는 상징성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원 없이 하고 돌아오라”는 아내 하원미 씨 응원을 등에 업은 추신수는 이제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정복에 시동을 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