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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투, 전자투표 서비스 승자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2.25 05:00
수정 2021.02.24 15:11

미래에셋대우 국내 최초로 도입, 신한금투도 IB컨설팅 제공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이용 기업 400여개...1년새 2배↑

업계 “상장법인 가입유지 결정 시기…판도 변화여부 관심”

작년 3월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코로나19 여파와 전자투표 도입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총도 지난해처럼 전자투표제가 운영된다.ⓒ뉴시스

재계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도입 중인 가운데 증권사들 간 서비스 경쟁이 활발해졌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법인 고객에게 온라인 표결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전자투표플랫폼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수익은 나지 않지만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투자은행(IB) 업무를 수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자투표를 도입하려는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통해 잠재적인 기업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2010년 5월부터 시행됐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총 운영이 어려워진 데다 증시 활황으로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먼저 뛰어든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지난 2019년 2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랫폼V’를 오픈했다. 2017년 의결권 대리 행사(셰도우보팅) 폐지 이후 어려움을 겪는 상장사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앞서 상장사들의 전자투표시스템으로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전자투표플랫폼만 인정됐지만 미래에셋대우가 플랫폼V를 출시하면서 독점 체제가 깨졌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주주 접근성 문제에 공을 들였다.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전자투표 실시와 바로가기를 안내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에서 의결권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첫 해인 2019년 말 113개였던 플랫폼V 계약기업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8개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9개월 뒤인 2019년 11월에 전자투표플랫폼 ‘온라인 주총장’을 내놨다. 온라인 주총장은 공동인증서와 카카오페이 등 주주 인증수단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달에는 패스(Pass)앱 인증도 도입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주주뿐만 아니라 비주주들도 해당 기업의 주총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해 관심도를 높였다.


주총 관련 입력사항을 자동화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기업의 주총 담당자들이 수기로 입력했던 주총 관련 공시 등의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온라인 주총장 시스템으로 자동 전달되도록 했다. 온라인 주총장 이용 기업 수는 지난해 2월 200여개에서 올해 400여개로 늘었다. 1년 만에 가입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8월 ‘신한e주총 서비스’를 개시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역시 무료로 회사 중요 사항 안내와 발행사 IB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다양한 간편 인증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예탁원도 지난해 11월 기존 전자투표 시스템을 ‘K-VOTE’란 이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다만 전자투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전자투표시스템 선택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다시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전자투표플랫폼에 가입한 상장법인들이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를 선택하는 시즌이 2월인 지금”이라며 “회사들이 한창 의사 결정을 하고 있을 때라서 현재 가입 회사 숫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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