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심상치 않은 행보…전북·울산 양강체제 깰까
입력 2021.01.10 00:01
수정 2021.01.10 08:53
2020시즌 하위스플릿, ACL 조별리그 탈락 부진
박진섭 신임 감독 체제 전환 후 폭풍영입 나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FC서울의 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서울의 2020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한 2018시즌 이후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했고, 결국 하위스플릿으로 향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이 떠난 뒤 시즌 중에 3번이나 사령탑이 교체됐지만 모두 대행 체제일 정도로 팀이 안정되기 어려웠다.
결국 K리그1에선 9위에 머물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다양한 원인이 있었겠지만 서울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소극적인 투자로 꼽힌다. 실제 서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북서 한승규를 임대해왔고, 시즌 도중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을 임대로 영입한 정도가 전력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었다.
하지만 고난과 굴욕의 연속이었던 2020시즌이 끝나자 서울의 행보가 달라졌다.
지난달 초 박진섭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으로 선임한 서울은 팀의 정신적 지주인 박주영과 외국인 오스마스에게 재계약을 안겼다.
이어 지난달 유럽무대에서 활약한 윙어 박정빈을 영입한 데 이어 9일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와 계약하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박정빈과 나상호는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정빈은 주로 측면을 선호하는 공격수로 저돌적인 플레이와 강력한 슈팅이 강점이 있고, 나성호 역시 빠른 스피드와 공격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나상호의 경우 해외파가 없을 시에 줄곧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을 정도로 수준급 공격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포항서 14골 6도움을 기록한 수준급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도 계속해서 서울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비시즌 현재까지 서울의 행보는 이적 시장서 가장 두드러진다. 차기 시즌 K리그1서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2020시즌 K리그1 MVP 손준호가, 울산은 K리그1 득점왕 주니오가 이탈한다. 이들의 공백을 메울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새해부터 서울이 무섭게 전력보강에 나서고 있다.
박진섭 감독 체제로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서울이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