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방역' 자랑하면 확진자 폭발…문대통령의 2020년 코로나 어록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1.01 04:00
수정 2021.01.01 05:23

"코로나 머지않아 종식"…닷새 만에 신천지 확진자 발생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中 눈치본다' 지적

"긴 터널의 끝 보여"…사흘 만에 일일 900명대 기록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한 해 동안 낸 메시지는 대체로 코로나19와 연관돼 있다. 국민 또는 정부부처에 방역 협조를 당부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때마다 공교롭게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섣부른 낙관론'이 방역의 둑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


문 대통령의 코로나 관련 발언 중 가장 회자되는 것도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민간기업의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정부의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한 기업의 투자·혁신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이 나온 지 닷새 만에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나타나며 코로나 1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문 대통령은 2월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위기 경보는 현재의 경계단계를 유지하되, 실제 대응은 심각 단계에 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의 발병지인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타국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실시하고 있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신임장 제정식 당시 문 대통령의 이 발언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 방역 모범 사례"


문 대통령의 '코로나 낙관론'은 3월에도 나왔다. 그는 3월 9일 우한의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 추세라고 언급하며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월 8일까지 248명으로 꾸준히 줄어든 것과 관련돼 있었다. 하지만 그날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지역감염 확진자 4명…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


지역감염 일일 확진자 수가 4명을 기록했던 7월 20일, 문 대통령은 SNS에 이를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 방역 당국, 지자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힘을 내어달라”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8월 중순에는 2차 대유행이 벌어졌다.


"백신 치료제 이르면 연말 선보여…K바이오 세계로"


'백신'과 관련한 과거 발언도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월 18일 인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에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K바이오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척을 보이고 있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이 발언은 12월 백신 확보 지연 논란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비판 소재가 됐다.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으로 체면을 구긴 때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12월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50명을 기록하자 "정부가 국민의 큰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방역 강화 조치를 거듭하고서도 코로나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고개 숙였다.


문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K-방역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1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산에 2021.01.01  07:05
    개소리하는거 볼 때마다 주둥이를 확 찢어버리고 싶더라! 
    저런 머저리를 뽑은 손가락들 다 짤라라!
    1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