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가' 상승마감…미국 부양책 합의 기대감 반영
입력 2020.12.21 15:56
수정 2020.12.21 15:56
기관 홀로 1323억원 순매수…개인·외인 884억원, 70억원 순매도
美 공화당·민주당 9000억 달러 지원 예정…"추가상승 기대 확대"
코스피가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780.24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포인트(0.23%) 상승한 2778.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20포인트(0.01%) 내린 2771.98에 출발해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개인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내 매수 주체가 기관으로 바뀌었다. 이후 기관이 순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은 기관은 홀로 132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84억원과 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74%), 철강금속(1.69%), 통신업(1.35%), 은행(0.53%) 등이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1.04%), 기계(-0.99%), 유통업(-0.46%), 운수창고(-0.41%), 전기전자(-0.3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8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2.11%), 현대차(-1.06%), 삼성SDI(-0.35%) 등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쌍용차는 회생신청 절차에 들어가면서 하루 만에 660원(19.24%) 급락한 2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화학(0.12%), 삼성바이오로직스(2.6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6.34포인트(0.67%) 오른 953.5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2억워느 805억원씩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고, 기관은 홀로 273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4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8.59%) 상승한 17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0.62%), 에이치엘비(0.33%), 에코프로비엠(1.2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알체라는 하루 만에 6000원(30.00%)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증시 상승세가 미국 경기부양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확대된 경기회복 기대감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회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약 9000억 달러(한화 약 1000조원) 규모의 부양책에 합의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더 많은 도움이 오고 있는 중이며 법안을 상·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한 초당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번 법안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연말을 맞아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다수 나오면서 약세가 나타났다"며 "오후엔 개인을 중심으로 불리쉬(Bullish·상승장)한 분위기와 투자 심리 자체가 형성됐다가 미국 부양책에 대한 합의 소식이 상승에 대한 기대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오름세를 유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