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영향에 코스피 2800선 재도전…코로나 확산 뚫을까?
입력 2020.12.19 06:00
수정 2020.12.18 18:23
NH투자證 차주 코스피 밴드 2700~2800P…한투증권은 2740~2820P
"9000억 달러 규모 美의회 통과 전망…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경계해야"
코스피가 미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다음 주 2800포인트 돌파를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양책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포인트(0.06%) 상승한 2772.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82.15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 주(12월14일~12월18일) 간 지수는 2756.82~2772.18포인트에서 움직였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 요인으로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셧다운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 경기 부양책 통과 여부를 꼽았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17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과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수뇌부가 직접 협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부양책 규모가 9000억 달러(약 988조원)라는 소식까지 나오는 등 합의 내용도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데드라인을 앞두고 주 정부 지원과 기업들에 대한 법적 보호 부분을 제외하면서 양당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주 300달러 규모의 실업수당 지급 등을 포함한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정 모멘텀을 반영해 국내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740에서 28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1일 화이자 백신 승인을 앞두고 있는 등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도 호재다. 아직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부분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 같은 백신 접종 확산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부터 메리어트 호텔, 여행 검색 엔진 카약 등 웹사이트에서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일평균 예약 건수가 급증하는 등 백신이 빠르게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로 충분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에 코스피가 2700~2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하락압력을 제공할 요인으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꼽았다. 지난주 코로나19 일간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3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민간 소비는 16.6%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8%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근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락다운에 준하는 수준의 조치인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하면 내수 경기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됐지만 다른 자금의 추가 유입이 진행된다면 상승여력은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음 주에는 국내 경기가 아니라 여전히 유효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 확대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 화학, 운송 등 컨택트 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최근 경기민감주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컨택트 주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슈가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정 후 매수 대응이 적절한 투자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