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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속 녹색사업 활짝...환경가전·수소주 힘 받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0.29 05:00 수정 2020.10.28 16:26

미세먼지주 크린앤사이언스·하츠 3% 상승...수소생산 관련주는 6%↑

마스크주 주가 변동성 주의...“수소 관련 기술 보유업체 기회 많아져”

서울, 경기 등 중서부지방에 110일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경기 등 중서부지방에 110일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영향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증시에서도 마스크·환경가전 관련주가 또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이 ‘탈석탄’ 경영 기조를 선언하는 등 대기환경 이슈가 확산되며 수소 생산 관련 종목들도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높아진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마스크 관련주인 크린앤사이언스는 전장 대비 3.58% 오른 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케이엠(3.08%), 레몬(2.37%), 모나리자(0.59%) 등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집진장치 관련 종목인 하츠(3.40%), 에스피지(2.94%), KC코트렐(2.47%)과 환경가전 업체인 위닉스(4.12%), 위니아딤채(0.83%)도 상승 마감했다. 수소 생산 관련주인 이엠코리아(6.88%), 제이엔케이히터(6.12%)도 6% 넘게 올랐다.


미세먼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사회·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취를 감췄지만 겨울을 앞두고 다시 국내로 유입됐다. 지난 28일 오전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을 제외한 전 권역이 ‘나쁨(36~75㎍/㎥)’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27일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2배나 높은 50㎍까지 치솟았다. 연말은 중국 경기 회복 본격화와 함께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미세먼지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철 미세먼지 영향력이 확대되면 공기청정기, 의류 스타일러 등 생활 가전, 마스크·필터 관련 기업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과거 미세먼지 관련주 주가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미세먼지가 절정에 달하는 3월까지 평균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2017~2019년 겨울 마스크, 공기청정기, 집진장치 관련 기업 평균 주가는 1~2월 각각 11월 초 대비 최대 60%, 25%, 18% 상승했다. 미세먼지 관련주는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중소형주가 대부분을 차지해 주가 움직임이 크다. 이중에서도 마스크 제조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초기 급등한 뒤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마스크 제조 업체는 올 초 코로나19 1차 확산 시기와 맞물려 1~2월 상승폭이 더욱 높았고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기업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3일 마스크 수출 규제 폐지에 따른 단기 수혜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그는 “공기청정기도 올해 맑은 날씨가 지속된 영향에 매출 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생활가전 업체들은 환경가전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국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인·맞벌이 가구 증가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졌고 미세먼지와 코로나19까지 환경가전에 대한 렌탈 수요를 늘어나게 했다는 분석이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편리함과 위생적 장점을 가지는 렌탈 시장의 점진적 확대에 다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코웨이는 해외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로 총 계정수 증가와 실적 동반 성장이 전망되고, 해외 매출 확대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탈석탄 경영’을 선언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석탄 관련 투자·시공 및 트레이딩 신규 사업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은 비금융사 중에선 최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말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석탄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저탄소 전환 시대를 맞아 수소 인프라 확장 사업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하이넷, SPG 수소 등은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수소 공급 단가 인하가 목적이다. 경기도 평택시에는 1일 5톤 규모 수소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수소생산시설이 조성되는 등 순수 국산 기술이 조명 받을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제이엔케이히터 등 국내 수소 생산 기술 보유 기업들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수소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수소 생산 관련 기업으로는 효성화학·SK가스·현대제철·현대로템·제이엔케이히터·한국가스공사·이엠코리아 등이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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