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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철주야' 서학개미에 추석 없는 증권사…특수에 '방긋'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0.01 05:00 수정 2020.09.29 15:31

삼성·신한금투·대신證, 추석연휴 동안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

명절 해외주식 거래량 30%↑…'49조원' 서학개미 쟁탈전 격화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늘어날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서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늘어날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서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에 응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통상 명절 연휴 동안 급증하는 해외주식 거래량을 감안해 해외주식 데스크를 평소대로 운영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고객 유치 경쟁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휴 이후에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전담창구(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연휴기간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을 결정했다. 업계 최저수준인 0.09%의 해외주식 수수료를 앞세워 연휴기간 동안 늘어날 고객을 지속 유치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에 개인 고객과 기관투자자들은 연휴 기간에도 삼성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실시간으로 트레이딩 할 수 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해외주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투는 자사 HTS, MTS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의 주식 거래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일까지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야간데스크를 운영한다. 투자자들은 기존 서비스 가능 국가인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4개국 주식을 대신증권의 HTS와 MTS로 거래할 수 있다. 이어 이번 야간데스크를 운영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 13개 국가의 주식도 거래할 수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추석연휴까지 반납하면서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이유는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신한금투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자사를 통한 해외주식 고객의 설·추석 연휴 기간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 명절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매년 3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설 연휴 기간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8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대비 약 628%나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명절 연휴기간 동안 가장 많이 찾은 주식은 테슬라(6.57%), 알파벳A(5.72%), 애플(4.80%) 등 순이었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419억1900만 달러(49조452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7억2400만 달러(14조8871억원)보다 229.4%(291억95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설 연휴 동안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테슬라는 지난 달에만 8월의 21억7230만 달러(2조541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0억6880만 달러(5조9304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정부가 특별방역지침을 내놓으면서 귀향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늘어나는 거래량은 곧 증권사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로만 2224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상반기의 756억원보다 194.1% 늘어난 규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시장의 성장은 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것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확대된 시각에 의한 일종의 흐름"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외주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진이 국내주식보다 4배 가량 높은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만큼 지금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며 "이에 각 증권사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연휴를 반납하면서까지 고객 유치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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