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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최형두 "추미애, 딸 가게에서는 개인 돈 쓰시라"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9.17 17:41 수정 2020.09.17 17:42

秋, 이태원 장녀 식당서 21차례 정치자금 사용

휴일인 일요일도 다섯 차례 '기자간담회' 열어

최형두 "일감몰아주기·내부자거래…정의·공정

반한다. 정치자금은 그런데에 쓰는 것 아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딸의 식당에서 휴일에 '기자간담회'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쓴 것에 대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앞으로 (딸 가게에) 갈 때는 개인 돈을 쓰시라. 정치자금은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장관의 딸 가게 정치자금 사용 의혹에 관해 "정치자금법 위반의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와 내부자거래로 정의와 공정에 반하는 일"이라고 추궁했다.


최 의원이 이날 본회의장에서 제시한 추미애 장관의 정치자금 사용 내역에 따르면, 추 장관은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2014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장녀가 운영하는 양식당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2014년 11월은 장녀가 해당 식당을 창업한지 한 달 뒤다.


추 장관은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때, 지출 명목 대부분을 기자간담회 등으로 기술했다. 한 차례에 평균 12만 원으로, 최대 25만6000원을 썼다. 휴일인 일요일에도 다섯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기술했다.


문화일보 정치부 기자와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최형두 의원은 "일요일에 (월요일자 신문을 만들기 위해) 기자들은 (여의도 국회에서) 근무하는데, 기자들과 이태원에 가서 (간담회를) 하느냐"라며 "진짜 기자나 누군가와 식사를 한 게 맞기는 맞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추미애 "회계, 의원이 상관 안해 기억 못하지만
일요일에도 기자 만나 담소하며 얘기할수 있다
기자들과 민생 얘기하면서 딸아이 격려도 한것
딸 가게라고 내가 공짜로 먹을수는 없지 않나"


이에 추미애 장관은 "의원도 겪어보면 알겠지만 이런 회계는 의원이 직접 상관을 하지 않고, 지금 몇 년 지난 일이라 기억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일요일에도 기자를 만날 수 있다. 기자 만나서 담소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형두 의원은 실제로 있지 않은 기자간담회를 있었다고 신고한 것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며, 설령 간담회를 했다고 하더라도 딸의 식당에서 간담회를 한 것은 일감몰아주기와 내부자거래로 정의와 공정에 반한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정치자금은 딸의 가게를 돕기 위해 거둔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판사 출신이고 현직 법무장관인데, 정치자금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아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추 장관은 "내 딸아이가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청년창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때로는 기자들과 민생 이야기를 하면서 '좌절하지 말라. 이 실패는 네 실패가 아니고 너는 최선을 다했고 제도의 잘못'이라고 아이 격려도 해준 것"이라며 "딸 가게라고 해서 내가 공짜로 먹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최형두 의원은 답변을 마치고 국무위원석으로 되돌아가는 추미애 장관을 향해 "앞으로 (자녀 가게에) 갈 때는 개인 돈으로 쓰시라"라며 "정치자금은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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