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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업고 3분기 리딩금융 ‘도전장’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09.15 11:26 수정 2020.09.15 11:27

KB 9332억·신한 9255억 순이익 시장 컨센서스 형성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너지 효과로 1위 탈환 가능성↑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엎취락 뒤치락 하고 있다. 그래프는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엎취락 뒤치락 하고 있다. 그래프는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올 3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에 넘겨준 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조3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705억원) 대비 9.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33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9407억원)보다 0.8% 떨어진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1년 전(1조484억원)과 비교해 11.7% 감소한 9255억원으로 3분기 순이익으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은 올 3분기 간발의 차로 신한금융을 앞서게 된다.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관련 이익도 연결되는 데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 등이 KB금융의 실적 호조를 이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푸르덴셜생명이 3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되고 관련 이익도 연결되면서 KB금융의 3분기 실적이 1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8~9월의 푸르덴셜 이익과 염가매수차익(1500~2500억원) 등 총 세전 2000~3000억원 내외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은 3조300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해 연초에 발생했던 감익 우려는 완전히 소멸된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31일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은 KB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생명보험 부문 강화를 위해 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LP)조직을 ‘모바일 웰스 매니저(Mobile Wealth Manager)’로 활용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고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푸르덴셜생명의 65만 고객을 대상으로도 그룹 차원의 더욱 다양화된 자산관리(WM)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리딩금융그룹에 걸맞은 더욱 수준 높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당야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조치가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장되면서 당장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는 KB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유예조치 종료 이후 수조원에 달하는 부실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초저금리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둔화되면서 은행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1년 전(8조4000억원) 대비 17.8% 급감했다. NIM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줄곧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올 2분기 1.42%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와 사모펀드·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선방했다”면서도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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