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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3명 숨진 사업장인데…한화에어로 "안전위험 낮음" 평가

백서원기자 (sw100@dailian.co.kr), 정진주 기자, 이소영 기자
입력 2026.06.02 17:14
수정 2026.06.02 17:40

보고서서 안전보건 발생 가능성 최하위 평가

"위험 크지 않다" 인식…8년간 3차례 폭발 반복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대재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안전보건 이슈의 발생 가능성을 '낮음(Low)'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국제 위험도 평가 기법 도입으로 위험요인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사업장에서는 2018년 이후 세 차례 폭발사고로 13명이 숨졌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 안전보건 이슈의 발생가능성을 3단계 중 최하위인 '낮음(Low)'으로 평가했다. 회사는 "사업장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부정적 영향으로 명시하면서도 이같이 분류했다.


회사 측은 SIF(Serious Injury & Fatalities·중대재해 유발 요인) 기법 등을 도입해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고, 관련 원인을 2446건에서 485건으로 줄인 결과가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평가는 사고 직후 회사 측이 밝힌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관계자는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 "2018, 2019년도 사고 이후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을 자동화·격리화했다"며 "오늘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후 "화학물질을 직접 투입하거나 물리력을 가하는 다른 제조 공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작업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정에 별도의 위험도 조사와 작업 수칙이 마련돼 있었으며, 사고 당시 관련 절차가 적절히 적용됐는지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는 보고서에서 SIF 관리 등을 통해 전 사업장 중대재해 위험도를 8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또 2024년 안전보건 분야에 35억원을 집행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보고서상 연초 계획 금액은 76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대사고 이력이 중대성 평가의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사망사고는 매우 중대한 사건인 만큼 평가 과정에서 과거 사고 이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안전보건 분야에서는 과거 중대사고 이력이 중요한 위험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중대성 평가의 구체적인 기준과 가중치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아 동일한 사고 이력이 있더라도 기업마다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ESG 공시 신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객관적 데이터와 과거 사고 기록을 근거로 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 측은 2018년과 2019년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이력이 이번 중대성 평가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가 안전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한 근거는 설명했으나 반복된 폭발사고 이력이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즉답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폭발사고로 5명, 2019년 3명, 이번 사고로 5명 등 8년간 총 13명이 숨졌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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