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실적 탄력받은 삼성그룹株…이재용 부회장 기소에도 이상無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9.02 05:00 수정 2020.09.01 16:43

삼성전자 0.37%, 삼성물산 2.31%, 삼성생명 7.19% 등 주가 모두 상승

"당장 지배구조 변화없을 것…배당확대·실적 호조 등 상승요인 더 많아"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구속 기소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과 배당에 대한 상승모멘텀이 유효해 그룹주에 대해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구속 기소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과 배당에 대한 상승모멘텀이 유효해 그룹주에 대해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주가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업법 개정안이란 다른 암초가 지배구조변화를 촉발할 테지만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어 삼성 계열사의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원(0.37%) 상승한 5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00원(0.39%) 오른 78만1000원에, 삼성물산은 2500원(2.31%) 뛴 1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삼성생명(7.19%), 삼성화재(2.14%), 삼성SDI(0.44%), 삼성에스디에스(0.95%), 삼성카드(0.52%), 삼성증권(2.65%), 삼성중공업(2.71%) 등 삼성그룹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 부회장과 전·현직 경영진 등 10여 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이뤄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시세 조종 등 그룹 차원의 불법행위를 동원했다는 의심도 추가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법률·오너리스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가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의 기소 결정이 당장 지배구조나 경영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분석에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소 결정은 이 부회장 개인에 대한 승계의혹이고, 결과에 따라 합병이 무산되거나 하는 건이 아니어서 지금이나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2018년에는 이 부회장이 투옥되기도 하는 등 이번 기소 건과 관련해 과거 여러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 관련 최대이슈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방식을 시가로 명시해 총자산의 3% 이내로 보유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30조원 수준이다.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총자산의 3%인 9조원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21조원의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가 삼성에 대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파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43.44%)인데, 이를 매각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보험업법 통과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팔게 되면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되고 이에 지분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의미로 삼성전자의 지분을 취득할 삼성물산의 배당도 확대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마련에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을 강화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지배주주 일가가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을 처분할 경우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식을 통해 금융 부문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화재 등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반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에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SDI가 올해 연간 영업익으로 전년 동기 4620억원보다 33.1% 늘어난 6150억원을 거둘 것이라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3조원대 영업익을 회복하고, 소비자가전에서는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시현하는 등 10조원의 3분기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기자본비용 변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7만5000원까지 점차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