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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이정후, 이승엽 넘고 장종훈까지 제칠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8.16 07:13 수정 2020.08.16 14:30

올 시즌 장타력 급증하며 벌써 커리어하이

역대 KBO리그 22세 선수 중 WAR 1위 가능

커리어 하이가 예상되는 키움 이정후. ⓒ 뉴시스 커리어 하이가 예상되는 키움 이정후. ⓒ 뉴시스

올 시즌 프로 4년차를 맞이한 키움 이정후(22)의 활약상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팀이 치른 전 경기(86경기)에 출장 중인 이정후는 타율 0.362 13홈런 70타점 7도루를 기록,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방망이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매서운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리그의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역시나 장타력.


올 시즌 팔로우 스윙을 길게 가져가는 폼으로 바꾸면서 파워를 장착했고 그러면서도 방망이의 정확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절정의 타격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데뷔 첫 해 2홈런을 기록하고 이후 2년 연속 6홈런에 그쳤던 이정후는 올 시즌 벌써 13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일찌감치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프로 4년 차의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사다.


이정후가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22세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2세 선수는 1990년 빙그레(현 한화)의 장종훈이다.


당시 장종훈은 타율 0.290 28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연습생 신화를 일궜다. 이때 그의 WAR 수치는 6.94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22세 WAR 최고 수치다.


같은 나이에 활약했던 선수들의 리스트도 대단하다. 장종훈에 이어 1998년 삼성 이승엽이 타율 0.306 38홈런 102타점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1999년 해태 장성호(5.63 WAR), 1992년 삼성 동봉철(5.63 WAR), 1999년 두산 정수근(5.55 WAR), 2010년 두산 김현수(5.24 WAR), 2004년 한화 김태균(5.15 WAR) 등이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2세 역대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2세 역대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4.63의 WAR를 기록 중인 이정후는 현재 1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꾸준히 기록을 적립할 경우 기라성과 같은 대선배들을 제치고 앞서나갈 수 있다.


갑작스런 부상이나 부진이 아닐 경우 이정후가 올 시즌 쌓을 수 있는 WAR 수치는 산술적으로 7.74에 달한다. 이승엽은 물론 장종훈까지 넘어 역대 1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2세 이하 누적 WAR에서도 1위를 넘보는 이정후다. 이정후의 통산 WAR는 16.92로 동 나이대 선수들 중 역대 4위에 위치해있다.


이 부문 1위는 김현수로 20.85 WAR라는 무지막지한 기록을 적립했고 이승엽(19.93 WAR), 홍현우(18.27 WAR), 그리고 이정후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으로부터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정후는 야구 천재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차곡차곡 쌓고 있는 엄청난 기록들이 KBO리그에 어떤 역사를 남기게 될지, 진화를 멈추지 않는 천재의 행보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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