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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3] 세계 최대 슈퍼플랜트...'초격차' 시대 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8.14 06:00 수정 2020.08.12 14:51

인천 송도에 2조 들여 4공장(62만ℓ) 증설

완공 시 글로벌 시장의 30% 생산… '1위 굳히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올해에만 1조8000억원의 추가 수주를 달성하는 등 급격하게 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투자다. 이를 통해 CMO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 3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4공장은 25만6000리터 규모로 1공장(3만ℓ)·2공장(15만ℓ)·3공장(18만ℓ)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뛰어넘는 '슈퍼 플랜트'다.


완공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량(배양액)은 62만ℓ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세계 2위 CMO 업체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ℓ)과 3위 스위스 론자(28만ℓ)을 두 배 이상 앞서는 규모다.


공장 건설에는 1조74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 투자한 금액(85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면적은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1.5배(연면적 약 23만8000㎡)에 달한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4공장 증설로 인해 임직원 1800여명 추가 채용을 포함한 고용창출 2만7000명, 생산유발 5조6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 급증에 따른 선제 투자


바이오의약품 수요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8%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위탁생산은 16% 이상 성장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대 바이오 의약품 CMO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4418억원)·이뮤노메딕스(1499억원)·영국 GSK(2839억원) 등 7개 기업과 연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3739억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7016억원)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을 상반기에 이미 확보한 상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기존 세포주보다 높은 성능으로 우수한 품질의 항체 의약품 생산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로, 에스초이스는 기존 세포주보다 빠른 속도로 많이 번식해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스초이스 세포 발현량은 세포주 개발 직후 기준 리터당 7그램 타이터(titer·배양액 속 항체량 수치화) 이상으로 업계 평균(상업 생산 시점 기준 리터당 약 3~4그램) 대비 두 배가량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초격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자체 세포주(에스초이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를 제공하게 됐다”며 “생산 기간을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됨에 따라 바이오제약사가 직접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인하우스 중심에서 CMO, CDO 중심의 시장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Super Gap)’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4공장 증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제4공장 건설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바이오 의약품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발해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이오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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