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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중단’ 길어지는 장마, 순위 싸움 변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8.08 22:49 수정 2020.08.08 22:50

KT-한화의 대전 경기는 월요일로 편성

잠실과 문학 경기는 5회 우천 콜드 게임

길어지는 장마가 올 시즌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뉴시스 길어지는 장마가 올 시즌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뉴시스

몇 주째 이어지는 장마가 무더위보다 더 큰 피로감을 주는 최근 KBO리그다.


8일 예정되었던 KBO리그 5경기는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KT와 한화의 경기가 취소된데 이어 일부 매치업들이 우천 콜드로 조기 퇴근을 맞기도 했다.


먼저 수도권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잠실과 문학서 진행된 롯데-두산, 삼성-SK가 경기가 굵어진 빗줄기로 각각 6회와 5회,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팀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는 롯데다. 8월 들어 공수주 완벽한 3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롯데는 상위권 두산을 상대로 6연승 도전에 나섰다. 특히 롯데 선발 노경은은 친정팀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나 1-1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반면, SK는 비로 인해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4-2 5회 콜드승을 거뒀다. 좀처럼 부진 탈출을 하지 못하던 SK는 경기가 조기 종료됨에 따라 지긋지긋했던 8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는 돔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거센 빗줄기에 아랑곳없이 두 팀의 경기는 9회까지 오롯이 치렀고 박병호의 시즌 19호 홈런이 터진 키움이 5-1 승리했다.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장맛비에 각 팀의 선수 운용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개시 후 노 게임이라도 선언된다면 그대로 선발 카드 하나를 버리게 돼 이에 대한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KBO는 올 시즌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개막한 점을 감안, 2020시즌에 한해서 월요일 경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취소된 KT와 한화는 월요일은 10일 맞붙게 되며, 일요일 경기마저 취소된다면 더블 헤더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돔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키움(80경기)이다. 반면, NC와 롯데, KIA, KT 등 주로 남부 지방을 연고로 하고 있는 팀들은 가장 적은 74경기만을 소화,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 예보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 투수 운용 등 각 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뚜렷한 2약 팀의 존재로 인해 역대급 중위권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비라는 변수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팀이 가을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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