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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의 적바림] 재시동 건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신뢰 모두 잡을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7.17 07:00 수정 2020.07.16 16:12

판매 회복 의지만큼 국내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진정성 필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아우디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올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물량공백으로 인한 판매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볼륨차종을 포함해 다양한 신차를 릴레이로 선뵈고 있다.


세단, SUV 등 라인업이 대폭 보강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4335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올해 1만7000대를 초과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연말까지 3만대 초과 달성도 노려볼 만 하다.


3만대를 돌파하면 2016년(2만9896대) 성적을 4년 만에 넘어서게 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그간의 부진을 딛고 벤츠·BMW와 '4강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의 재도약을 달갑게만 보지 않는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아직까지 홍역을 앓고 있는데다 소비자 보다는 판매 정책만 우선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어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가 불거질 당시 고의적으로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됐다. 차량 인증마저 취소돼 2017년 한 대 동안 아우디는 962대, 폭스바겐은 0대를 판매하는 수모를 겪었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작년 9월 정부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요소수 분사량 임의 조정'으로 배출가스를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인증 취소, 과징금 사전 통지, 형사고발 조치 등을 취했다.


환경 문제 뿐만이 아니다. 판매 위주의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대형 SUV Q7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한 때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할인폭은 더 커졌고 최대 1300만원까지 가격이 벌어지면서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당시 아우디 코리아는 딜러사의 판매방침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시 논란으로 '신차 바로 사면 호갱'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와 인증지연, 판매 우선 정책 등 여러 논란 속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은 올해 판매량 제고와 이미지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은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며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환경 문제 등 큰 변수만 없다면 올해 '화려한 부활'이 예고된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이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판매 이외의 것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들과는 '소통'이, 지역사회와는 '협업'이 필요하다.


잃어버린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환경 문제나 마케팅 전략에 보다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반박 또는 모르쇠 전략은 '불통' 이미지만 굳혀질 뿐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전략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국내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사회 공헌 정책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어떤 방식을 통해 오랜 기간 압도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


올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판매·신뢰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에 서 있다. 수 년간 홍역을 치렀던 만큼 달라진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이 단순 판매량인지, 신뢰 회복인지 고객들이 지켜볼 것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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