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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기다려” 상한제 시행 전 ‘막차 분양’에 몰린 청약 시장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7.15 05:00 수정 2020.07.14 16:51

3기 신도시 예정에도 서울 ‘로또 아파트’ 청약 열기 계속

“늦어질수록 당첨되기 어렵고, 되팔기는 더욱 어려워”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지만, 청약 시장에서는 ‘늦어질수록 당첨되기도 어렵고, 되팔기는 더욱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0일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3기신도시 사전 청약 물량을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하고 용적률을 높이기로 했지만, 여전히 청약 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를 개선하고, 도시 주변 유휴부지나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를 추가로 발굴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공급 대책 역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없이 뚜렷한 주택 공급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서울의 ‘로또 아파트’ 청약 열기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재건축이 진행되거나 완료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에 따라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인근에 재건축이 완료된 개포주공 2,3단지인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비교해 분양가가 최소 6억~1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들 단지들은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됐다고 알려지면서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지난달 전용 59㎡가 18억9000만원(13층), 전용 84㎡ 25억1000만원(29층)에 거래돼 분양가와 비교하면 8억~11억원 넘게 올랐다.


전용 84㎡ 분양가가 14억4900만~14억6800만원이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난해 10월 전용 84㎡가 25억9000만원(23층)에 팔렸고, 이어 11월에는 25억3000만원(4층)에 실거래 돼 분양가 대비 12억원 가까운 웃돈이 붙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서울은 이달 말부터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8월부터 분양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청약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최대 5년의 거주의무 부과되기 때문에 규제를 피하려는 청약수요가 이달 분양 단지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지난 5월6일 서울 7만가구 추가 공급책을 담은 ‘수도권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이어 최근 도심 내 가용용지 확보전략으로 보다 적극적인 공급 강화의지를 내비쳤다”면서도 “이러한 공급대책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 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봤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가 가해질수록 청약 수요가 되레 서울로 집중될 수 있다”며 “특히 강남처럼 인기지역에서 나오는 일반분양은 경쟁률이 높을 뿐더러 웬만한 가점이 아니라면 당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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