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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나비효과...훨훨 나는 2차전지株 '3인방'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7.10 05:00
수정 2020.07.09 21:10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지난 3개월 평균 37.1% 올라

테슬라 부품 공급 업체 외에 배터리 공급 소재 업체도 관심 up

중국에서 만들어진 테슬라 모델3ⓒ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강 구도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1년여동안 500%가 뛰면서 전기차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질주가 국내 2차전지 기업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138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국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 지난 한달 동안 무려 6억8769만 달러를 사들였다. 테슬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중국내 판매량이 급증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흑자전환하게되면 S&P5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최근엔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국내 3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총수들을 차례로 만나 동맹 체계를 구축하면서 주가 상승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전장대비 5.07% 상승한 5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전장대비 1.95% 오른 39만3000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기간 대비 0.37% 상승한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2차전지 배터리 3곳의 3개월간 최저대비 평균 주가수익률은 37.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가 15.3% 상승한 것보다 2.42배가 더 높다. LG화학은 지난 3개월간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 13일(31만4000원) 대비 41.7%가 급등했다. 지난 한달동안 LG화학은 19.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3개월간 최저점인 24만1000원(4월13일) 이후 38.7%가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최저점 대비 30.9%가 올랐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로 작년말 기준 150조원의 수주잔고를 토대로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LG화학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초만해도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했지만 8일엔 6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최근 중국내 테슬라 모델3를 대상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전기차내 비중이 80%까지 확대되면 소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올해까지는 27GWH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5% 증가한 7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상반기는 부진하고 하반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적 개선에 가장 큰 변수는 중대형전지 사업부로 매출액이 6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기차 물량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초 이후 13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 생산 분야에서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삼성SDI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고문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하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 등의 이슈로 하반기 주가도 우상향 방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외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상장을 앞둔 관련 업체들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7일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작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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