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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춤한 SOOP, 성장 공식 바꾼다…'자생형 생태계' 승부(종합)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7.31 18:02
수정 2026.07.31 18:03

광고 부진·전략 투자로 2분기 영업익 57.9% 감소

스트리머 육성·AI 서비스·통합 광고 브랜드로 본업 재건

SOOP 본사 전경. ⓒSOOP

2분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든 SOOP이 플랫폼 성장 방식을 전면 재정비한다. 회사가 직접 스트리머 생태계를 성장 시키던 구조에서 벗어나 기존 스트리머가 후배를 육성하고 생태계가 스스로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개편과 광고 사업 통합, 스포츠 콘텐츠 투자도 병행해 하반기부터 본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이민원 SOOP 대표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의 변화뿐만 아니라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태계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OOP은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3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2%, 57.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7억원으로 61.1% 줄었다.


스트리머가 스트리머 육성하는 순환 구조 도입…'자생형 생태계'로 전환

SOOP이 제시한 첫 번째 변화는 스트리머 유입 방식의 재설계다. 기존에는 회사가 직접 스트리머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활동 중인 스트리머가 후배 스트리머를 찾아 육성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여기에 기존 스트리머의 활동과 업적을 기준으로 성과를 인정하는 '인증제도'도 추가한다. 방송 활동에 대한 동기를 높이고, 성장한 스트리머가 다시 신규 스트리머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세부 내용은 3분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를 "생태계가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스트리머 유입이 늘고 기존 스트리머의 활동성이 높아지면 시청자 체류 시간과 후원(별풍선) 매출이 함께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플랫폼 서비스 자체도 손 본다. SOOP은 기능 중심으로 구성된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을 콘텐츠 발견과 시청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한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과 자막, 채팅 번역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스트리머를 빠르게 찾고 해외 이용자도 언어 장벽 없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편된 UI·UX는 연중 최대 행사인 '스트리머 대상'에서 공개한다. 단순히 화면 구성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이용자가 콘텐츠를 발견하고 팬덤에 정착하는 전 과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SOOP이 한국어 독점 중계하는 2026 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OWCS). ⓒSOOP
수익원 다변화 시동…광고 역량 한 브랜드로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광고 사업도 재편한다. SOOP과 플레이디 등 마케팅 관계사 3곳이 보유한 광고 역량을 하나로 묶은 '통합 마케팅 브랜드'를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각 회사의 전문성은 유지하되 광고주에게는 하나의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광고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플랫폼 광고와 콘텐츠형 광고, 스폰서십, 오프라인 행사까지 연계한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광고 매출은 광고주의 보수적인 집행 기조와 e스포츠 대회 일정 변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SOOP은 하반기 광고 시장이 성수기로 전환하는 시기에 맞춰 통합 브랜드를 출범하고, 후원에 집중된 매출 구조에 광고라는 두 번째 축을 세울 계획이다.


최근 출범한 여자 프로배구단 'SOOP 수퍼스'도 콘텐츠와 광고 사업을 넓히기 위한 투자의 연장선이다. SOOP은 "배구단 운영에는 연간 50억~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스폰서십, 티켓 판매로 운영비 일부를 충당한다. 여기에 경기 중계, 선수 훈련과 일상 콘텐츠, 팬 참여형 행사 등을 플랫폼 트래픽과 광고·커머스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배구단을 비용만 발생하는 스포츠 구단이 아니라 직접 보유한 콘텐츠 IP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후원 수익 반등 시작…"본업 경쟁력 회복할 것"

침체를 겪던 본업 플랫폼 사업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별풍선 등 '기부경제선물'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은 7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1% 늘며 하락세를 멈췄다. 트래픽도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플랫폼 매출은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12.3% 적었고, 광고 매출도 272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여기에 중계권을 포함한 지급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스트리머 지원금 등이 늘면서 2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보다 7.6% 증가한 912억원을 기록한 만큼, 향후 비용 효율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OOP은 "세무조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됐고, 하반기 성장을 위한 투자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일회성 비용 반영이 마무리된 만큼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놨다. 3분기 실적발표부터 플랫폼 성장성과 사업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를 추가로 공개하고, 보유 자사주 활용 계획은 연내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하는 SOOP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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