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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임팩트' 말고도 매력 충전하는 자동차株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7.08 05:00 수정 2020.07.07 21:10

현대차·기아차 11만원, 3만원대 회복… 연말 14만원, 4만원 상승 가능성↑

6월 국내 소매판매 1년 만에 37%, 42% 성장…하반기 9대 신차 출격대기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자동차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자동차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전기차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이 하반기 신차 출고와 수요 회복 재료가 더해지면서 상승세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경제 한파에 제동이 걸린 지 반년 만이다. 상황에 따라 연말에 최고점에 이를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자동차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2.27%) 하락한 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자동차는 750원(2.28%) 오른 3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지수의 하락세에 맞물려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상승세였다. 현대차는 이날 하락 전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기아차도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3만2000원대를 굳히는 모양새다. 쌍용자동차는 700원(20.44%) 오른 4125원에 장을 마쳤다. 쌍용차는 이번 달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초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브라질 등 해외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생산기지가 멈추니 판매량이 감소해 주가도 하락했다. 1월 2일 11만8000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3월24일 7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현대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올 3월 출시된 제네시스G80은 올 2분기에 1만9903대가 팔려나갔다. 1분기 판매량인 2586대보다 669.6%(1만7317대) 늘어난 규모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 주가는 4월14일 10만원으로 복귀했고, 6월8일에는 11만3000원까지 올랐다. 또 현대차의 6월 완성차 내수 소매판매는 각각 8만4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늘어났다. 이미 국내수요는 회복됐다는 의미다.


또 증권가는 자동차 주가가 실적상승 기대감에 연동해 하반기에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등 5종의 부분변경 및 완전변경 모델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신차출고로 인한 효과를 누린 만큼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로나19 이전 지속된 신차효과를 통한 영업지표 개선의 승수효과가 재개될 것인 만큼 14만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의 매출 인식 도매판매는 2분기에도 성장했고, 가동률도 지속 상승한데다 높은 대기수요를 기록 중인 내수시장 신차 출하 확대 등의 영향으로 4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신차 출시로 주가 상승이 예견되는 종목이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신차판매가 감소하면서 주가도 1월2일 4만2500원에서 3월23일 2만1500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3월 중순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국내에서 4개월 연속 5만 대 이상의 월별 판매량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이 영향으로 5월19일 3만1700원으로 3만원대를 회복한 주가는 7일까지 3만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증시 전문가는 하반기 기아차가 선뵐 스포티지, 카니발 등 차종 판매고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6월 기아차의 완성차 내수 글로벌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6만대를 기록하면서 회복된 국내수요의 영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소매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42% 상승한 만큼 내수와 중국에서 수요는 이미 회복됐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관건인데 시장 분위기가 점차 완화되는 만큼 신차출시 효과에 따른 점진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7월 말로 예정된 개별소비세 70% 할인 종료 전에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을 최대 150만원 할인을 제공하고,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신차개발에 대한 의지까지 드러낸 상황이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출시가 미뤄진 신차들이 있어 평소보다 출시가 많은 데다 7월 90%대를 기록할 공장가동률을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쌍용차는 경영정상화가 우선인만큼 펀더멘탈 회복은 조금 지켜봐야 하지만 소문에 의한 주가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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