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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코로나 여파에 군용기 타고 미군기지 통해 방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7.07 15:36 수정 2020.07.07 15:36

방위비 협상‧G11 확대‧EPN 참여 등

한미 현안 전방위적으로 논의될 듯

어떤 '대북 메시지' 내놓을지도 주목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7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7일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일행이 7일 오후 미국 측 군용기를 타고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이기도 한 비건 부장관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북한이 외무성 주요 인사 담화를 통해 잇따라 북미대화 의지가 없음을 피력한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이어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미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주요 양자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비건 부장관 취임 이후 한미 양국이 처음으로 갖는 대면회의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미국이 추진 의사를 밝힌 G11(세계 주요 11개국) 확대방안 △중국을 배제한 경제공동체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한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 정세 평가 공유 및 상황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나눌 계획이다.


비건 부장관은 같은 날 예정된 약식 브리핑에서 대북 관련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 관리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워왔던 만큼 상황관리 차원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거듭 피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 국무부가 비건 부장관 방한 일정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를 재확인한 만큼 전격적인 대북 제안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 비건 부장관의 이례적 군용기 방한 관련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감안해 한미 외교 당국이 방역에 만전을 기해 군용기를 통한 미군기지 방한을 결정했다는 평가다. 비건 부장관이 군용기를 이용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한 뒤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고 국내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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