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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3대장] 네이버, 기업·소비자 사로잡은 ‘비대면 플랫폼’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7.06 07:00 수정 2020.07.05 20:02

신사업 핵심은 역시나 ‘포털’…높은 접근성 ‘강점’

B2C·B2B 서비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 성장

통장-간편결제-콘텐츠로 이어지는 시너지 극대화

한성숙 네이버 대표.ⓒ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네이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비대면) 3인방’의 기세가 무섭다. 90조원에 육박하는 합산 시가총액이 올해 내로 100조원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언택트 시류를 타고 포털과 메신져, 게임 등 자신들이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존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에 성공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세 곳 모두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이 세운 회사인 만큼 과거 벤처 ‘춘추전국시대’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았던 DNA를 간직한 채 포스트코로나시대에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택트3인방’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강점과 비결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비결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네이버가 포털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B2C와 B2B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대면(언택트)’ 기반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의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지원으로 저변을 크게 확대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핵심은 포털이다. 검색 점유율이 과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1월 기준 56.9%로 아직까지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언택트’에 최적화 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적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렸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비대면 사업 확장 통해 매출 구조 다변화


네이버의 성장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코로나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는 물론 유튜브와 같은 포털 외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광고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네이버는 포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광고매출 하락 분을 상쇄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며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의 등록 점포수 증가세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네이버의 높은 접근성과 코로나19로 위축된 오프라인 창업 수요를 흡수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4~5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점포 신규개설은 약 6만5000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스마트스토어 신규 점포 개설은 약 3만7000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대비 56% 성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는 단순히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기능과 방대한 데이터를 판매자(소상공인)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으로 기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마트스토어 이용자들에게 라인웍스를 지원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마트스토어 이용자들에게 라인웍스를 지원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가 언택트 수혜를 입은 것은 비단 B2C 영역 뿐만이 아니다. B2B에서도 기업용 플랫폼 ‘라인웍스’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라인웍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무료 버전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마트스토어와 라인웍스를 연계한 상품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라인웍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라인웍스 등을 운영하는 웍스모바일의 유상증자에 참여, 420억원을 투입했다. 웍스모바일은 해당 출자금으로 웍스모바일 재팬에 투자, 일본 협업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웍스의 경우 글로벌 환경에서도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출자를 통해 일본 시장 내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순환 체계 구축…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


네이버는 언택트 시장에서 ‘네이버 통장’과 ‘유로멤버십제도’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입지를 한층 더 탄탄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콘텐츠 강화방안도 함께 마련해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투자자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비대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통장과 유료멤버십이 안착되면 ‘통장·유료멤버십-간편결제 플랫폼-쇼핑·콘텐츠로 이어지는 하나의 순환 체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웹툰사업 경영 통합 등 콘텐츠 강화에도 나서고 있어 네이버의 언택트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 자회사 라인망가(일본법인)는 네이버웹툰에 합병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네이버웹툰이 라인망가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멤버십과 통장은 네이버 쇼핑, 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유저 록인 효과를 높인 뒤에는 포인트 지급 등을 축소해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향후 네이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사무환경 조성 등으로 위기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런 변수로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IT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런 변수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네이버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짓고 있는 제 2사옥을 로봇 친화적으로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설계 변경을 통해 위생과 상시적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요소 반영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네이버는 언택트 영향으로 브랜드 가치 순위가 지난 1분기 5위에서 2분기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네이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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